北이 표절한 걸그룹 '여자친구' 노래, 비교해보니

北이 표절한 걸그룹 '여자친구' 노래, 비교해보니

아이뉴스24 2023-01-18 15:0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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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북한의 한 가수가 국내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 배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칭찬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북한 가수 정홍란이 지난 1일 신년행사에서 부른 노래가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튜브 채널 캡처]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두 노래가 아주 흡사하다'는 주장을 보고 전문 음악인에 두 곡의 유사성에 대해 의뢰했다"며 "두 개의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1999년 8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통일예술축전에서도 공연된 적 있는 오래된 북한 가요다.해당 곡은 올해 첫날 열린 신년경축대공연에서 공연됐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튜브 채널 캡처]

문제의 구간은 '세상이여 부러워하라/우리를 부러워 하라/원수님의 그 믿음 속에/충신이 된 우리 인민을' 구절 직후 부분이다. 음악과 화면이 함께 전환되며 가수들이 춤을 추는데, 누리꾼들은 이때 나오는 멜로디가 핑거팁과 매우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원곡인 '핑거팁' 가사 중 '탕탕탕'이라는 가사와 총을 쏘는 듯한 안무가 포함된 것도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 교수는 북한이 이런 기성가요를 K팝과 유사하게 편곡한 건 지난해 정권수립 74주년(9·9절) 공연 때부터 일관되게 관찰되는 모습으로, 북한 노동당 차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2020년 9·9절 공연 때 가수 김유경과 정홍란이 등장해 남한의 R&B 스타일로 노래를 편곡해 불렀는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아주 멋진 편곡이 이뤄져서 획기적인 변화였다'고 평가했다"며 "이 때문에 신년경축대공연에서도 편곡을 하고 남한 걸그룹 노래를 표절한 것"이라고 표절 이유를 분석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한편 여자친구의 노래는 외래어 사용이 최소화된 직관적인 한국어 가사와 벅차오르는 감정을 녹여낸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북심리전'에 쓰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여자친구의 히트곡들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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