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출신 3년차 사무관도 "그만둘래요"…'철밥통' 걷어차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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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소속 한 젊은 사무관이 사표를 던지고 민간 금융회사로 옮겼다. 행정고시(행시) 출신 3년차 사무관의 이직 소식에 산업부는 발칵 뒤집혔다. 산업부 관료 가운데 과장급 이상 고참들의 이직 사례는 낯설지 않지만 사무관의 경우는 달라서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산업부는 한국전력공사(한전)를 비롯해 100여개에 달하는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 가운데 하나다. 별탈없이 실·국장까지 역임하면 2~3번에 걸쳐 공공기관장 등을 지낼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 MZ세대 사무관은 '철밥통'을 미련없이 걷어차고 이직을 택한 것이다.
최고 브레인들이 모인다는 기획재정부에서도 지난 2021년 1년차 사무관이 네이버 신입 사원으로 이직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지난해에도 행시 출신 기재부 사무관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로 옮기는 등 최근 조기 퇴직하는 유능한 젊은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과거 행시 출신 사무관들이 관료 사회를 떠나는 건 유학 등 공부 목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민간 직장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이 정부 대신 민간을 택한 건 공직사회의 답답한 조직 문화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매년 자발적으로 퇴직한 20~30대 젊은 공무원(행시 포함) 수는 지난 2017년 1559명에서 2021년 245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사혁신처가 자체 조사(2021년)한 결과 20대 공무원의 61.5%, 30대 공무원의 52.7%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MZ세대 공무원들은 퇴직 사유 1순위로 조직의 '경직성'을 꼽았다. '낮은 보수'와 '민원 등 업무 스트레스'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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