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FA A 등급 한현희, 키움 안 잡나 못 잡나

미계약 FA A 등급 한현희, 키움 안 잡나 못 잡나

일간스포츠 2022-12-14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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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해 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한현희의 모습. 한현희는 시즌 뒤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IS 포토 지난 10월 20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해 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한현희의 모습. 한현희는 시즌 뒤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IS 포토
 
안 잡는 걸까. 못 잡는 걸까.
 
키움 히어로즈는 올겨울 투수 한현희(29)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한현희는 나이까지 젊어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미계약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여러 시장 상황이 맞물려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 키움의 관심도 많지 않은 탓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선수 측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다"며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이 빠져나갔으니까 (시장의) 흐름을 보고 얘기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선수 측에서 연락이 없다'는 건 먼저 대화 창구를 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키움은 한현희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유가 있다. 이미 키움은 한현희 이탈에 대비, 마운드를 보강했다. 지난달 19일 NC 다이노스에서 FA로 풀린 불펜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가 외부 FA를 수혈한 건 2012년 외야수 이택근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택근이 트레이드 후 재영입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계약'이었다. 키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방출 선수 시장에서 베테랑 임창민과 홍성민, 변시원과 계약, 뎁스(선수층)를 더 강화했다. 네 선수 모두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 공교롭게도 원종현과 변시원은 한현희와 투구 유형(사이드암스로)까지 같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 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고 있다. 다른 구단보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아 매년 스토브리그 때마다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올겨울 모처럼 지갑을 열었지만, 합리적인 투자가 기본 전제다. 한정된 금액을 쪼개 적재적소 투자한다. 퓨처스(2군)리그 FA로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한 외야수 이형종이 대표적이다. 1군 FA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틈새시장인 2군 FA를 공략했다.
 
키움은 한현희를 잡을 여력이 크지 않다. 이미 오프시즌 외부 영입으로 50억원 안팎의 돈을 썼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만큼 선수단 총연봉도 인상이 유력하다. 한현희를 잔류시키고 싶어도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그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미 이탈에 대비, 대안을 마련한 것도 잔류 협상에 걸림돌이다. FA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 KT 위즈로 이적한 1년 전 박병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대부분의 구단이 한현희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관계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 계약 후 이적)가 아니면 이동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선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FA A 등급이다.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한현희의 올 시즌 연봉은 2억5000만원이었다. 보상에 부담을 느낀 구단이 '사트'를 원할 수 있지만 키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다. 해를 넘길 수 있다"며 "사트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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