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과 함께하는 월드컵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벤투호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배한 가나로서는 승리가 꼭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가나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의 득점이 기대됐다.
하지만 가나는 경기 초반 한국의 거친 공세 앞에 수비 라인을 내렸다. 그리고 손흥민을 집중마크했다.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었다면 이러한 견제를 뚫었어야 했다. 적어도 슈팅이라도 많이 날렸어야 했다. 하지만 역습 과정에서 오프사이드에 걸리거나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뺏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못했고 겨우 날린 슈팅은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물론 손흥민도 빛났던 장면이 있었다. 팀이 1-2로 뒤진 후반 16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진수에게 패스를 건넸고 김진수가 이를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 공을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기점 역할이 아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에게 바라는 것은 역시 골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끝내 침묵을 지켰다. 냉정히 말해 이날 손흥민은 벤투호의 에이스가 아니었다.
손흥민이 나타나기 전, 대표팀의 에이스는 박지성이었다. ‘캡틴 박’ 박지성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신화를 이뤄냈다. 당시 박지성은 그리스전 득점을 포함해, 중원에서 허정무호의 엔진 역할을 했다.

반면 ‘캡틴 손’ 손흥민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후, 벤투 감독의 위로를 뿌리치기까지 했다. 그만큼 본인도 결과에 실망한 것이다. ‘에이스’의 무게감을 안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부진했다. 포르투갈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는 손흥민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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