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이 추모다” 촛불집회 열려, 10.29참사로 커지는 ‘광장의 정치’ 공간

“퇴진이 추모다” 촛불집회 열려, 10.29참사로 커지는 ‘광장의 정치’ 공간

폴리뉴스 2022-11-20 09:30:14

윤석열 정권 출범 6개월을 경과하는 시점,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장외 ‘광장의 정치’의 정치적 공간이 커지고 있다. ‘여야대치’로 국회가 주도하는 정치적 기능이 약화된 가운데 10.29참사(이태원 참사)가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광장’이 정국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19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15차 촛불집회가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집회 측 추산 25만 명(경찰 춯산 2만5천 명)이 참석해 15번의 집회 중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촛불행동이 내건 ‘윤석열 퇴진’의 목소리가 10.29 참사를 계기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퇴진이 평화’, ‘퇴진이 추모’라는 손팻말과 함께 ‘국민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이태원 참사 책임자는 윤석열’ 등의 손팻말도 들어 10.29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윤 대통령 퇴진 요구’로 모아졌다.

집회 첫 발언자인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는 10.29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힘없는 경찰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희생자들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짜 애도를 강요당하고 있다, 유족들을 갈라놓고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고 정부 주도의 관제 추모를 비난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우쳐주었다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 국민을 버리는 정부만 있었을 뿐”이라며 ‘윤석열 퇴진 범국민 운동본부’ 구성 제안하고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의 참여를 요구했다.

국회의원으로는 민주당 안민석, 김용민, 강민정 유정주, 양이원영, 황운하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의원모임’ 소속으로 당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안민석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집회 참가자들은 “제대로 싸워라”는 말로 채근했고 안 의원은 “여기 7명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촛불 광장으로 나오기 전에 선도적으로 자발적으로 촛불광장에 나온 의원들”이라고 얘기했다. 유정주 의원은 야권에 대한 검찰수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인간 사냥’을 멈춰라”며 “고장난 ‘윤석열차’는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7시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시민들은 약 1시간가량 행진해 삼각지역에서 한쪽은 녹사평역으로 향했고, 나머지 대열은 신용산역 방향으로 이동해 ‘대통령 집무실 에워싸기’ 행진을 진행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2시 무렵 광화문 일대에서 맞대응 집회를 열었고 신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촛불행진 규탄 대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국회 다수 야당인 민주당이 10.29참사 등 현안을 두고 원내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올 연말은 ‘광장’이 정치의 주요한 축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광장’이 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는 2016년 10월말에 발생한 ‘박근혜 탄핵’ 집회 때였고 가장 최근은 3년 전인 2019년 10월 ‘조국 사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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