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먼저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실지 잘 알고 있다. 저도 여러분과 마음이 같다”고 국정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과거의 경험을 보며 여야가 (국정조사에)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는 별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날 수 있다”며 야당 단독 처리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상희 의원은 “(여당은) 수사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며 “국회에는 국회의 역할이 있다. 의장께서 분명하게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30여 분간 회동을 가졌다. 안민석 의원은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의장께서 야당 중진 (의원)들이 여당 중진(의원)들을 잘 설득해주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상희 의원은 “12월 1일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4일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 의장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10월 29일에 참사가 났는데 한 달이 다되도록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국민으로부터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의장이 부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어 “의장이 국정조사를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셔야 여야 합의도 되지 않겠느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국정조사 반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의 단호한 입장이 혹시라도 대통령실 발(發)이라면 그것은 국회의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처사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부터 저희 중진들이 여당 중진 의원님들을 만나 열심히 설득하겠다”며 협상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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