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천연기념물 등록·2014년 국가상징물 격상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남한의 무형문화재)으로 등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문화성 민족유산보호국에서 조선(북한)의 국견(國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등록 대상에는 "풍산개를 기르고 길들이는 과정,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영화·미술작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작품 등이 종합되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통신은 '함경북도의 경성단고기(개고기)국'이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면서 "자기 지방의 고유한 요리 방법과 특성을 잘 살리면서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새로 등록된 비물질문화유산들은 조선민족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잘 보여주며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것에 대한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1956년 4월 9일 풍산개를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등록할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11월 7일 풍산개를 '국견'으로 제정토록 해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격상시켰으며,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당시 "이 개들은 혈통증명서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기르던 곰이와 송강을 퇴임 이후 양산에서 키우다 최근 정부에 반환했다.
여권 일각에서 양육비 문제로 파양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페이스북에 "(퇴임 당시) 대통령기록관은 반려동물을 관리할 시스템이 없었고 과거처럼 서울대공원에 맡기는 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있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곰이와 송강은 현재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남한 동향을 주시하는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은 아직 풍산개 반환 논란과 관련한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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