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생각날까봐” 이지은, 노래 실력도 조절한 ‘천상 배우’ (종합)[BIFF 현장]

“아이유 생각날까봐” 이지은, 노래 실력도 조절한 ‘천상 배우’ (종합)[BIFF 현장]

스포츠동아 2022-10-08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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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생각날까봐” 이지은, 노래 실력도 조절한 ‘천상 배우’ (종합)[BIFF 현장]

올라운더 이지은(아이유)이 영화배우로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오픈토크. 이날 행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이지은과 이주영이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이지은은 “부산국제영화제 ‘햇병아리’ 이틀 차”라고 스스로 소개하며 “일정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오랜만에 ‘브로커’ 팀과 공식 스케줄도 함께하고 오픈토크 기회도 얻고 많은 관객들과 야외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새롭고 재밌다.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은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행사를 되게 좋아한다. 관객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행사고 야외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재밌고 기분 좋아진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고 싶어서 예매는 매일 하고 있는데 매일 술을 아침까지 마시다 보니 아침 영화를 취소하고 있다. 내일은 꼭 세 작품은 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감독으로도 함께하는 그는 “첫 단편 영화 ‘문 앞에 두고 벨 X’가 상영된다. 솔직히 배우라서 어드밴티지를 얻고 뽑아주신 것 같아 부끄럽다. 상영을 앞두고 긴장 된다”고 고백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3년 만에 정상 개최해 많은 사람이 직접 한데 모여서 얼굴을 마주 보고 악수하고 웃으며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영화제에 있어서 그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 “영화제를 일궈온 故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지석’을 봤다. 나 또한 그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분도 영화를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작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브로커’를 통해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한 이지은은 “대본을 읽기 전에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 배두나 선배에게 연락했다. 그 전에 함께 단편 영화를 촬영한 적 있는데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에게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다. 선배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촬영한 경험이 있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을 연기한 아이유는 “전사가 많은 인물이라 많이 고민했다”며 “현재의 이야기로 진행되다 보니 전사까지 연기할 시간은 없었고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외우고 기억하려고 했다. 소영이가 짧지만 아주 많은 일을 겪은 인물이다 보니 한 가지 역할만 부여받은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송강호와 강동원 덕분에 빠르게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이지은은 “테스트 촬영 당시 송강호 선배는 10년은 그 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사장님 같았고 강동원 선배 또한 분명 리딩 때까지만 해도 파워 연예인이었는데 수더분한 동수처럼 보이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는 이지은이 노래 실력을 조절해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촬영 전 배우들과 대본 리딩을 했는데 그 장소에서 실제로 이지은 배우가 자장가 노래를 불렀다. 들으면서 노래를 너무 잘해버리면 관객들이 아이유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지은도 노래를 어느 정도 잘할지 못할지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 하지만 의식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겠다고 생각해 안심했다. 촬영 현장에서 이지은이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하니 아이가 울음을 멈췄다. 대단하다 싶었고 감동받았다”고 일화를 언급했다.

이지은은 “소영은 영화 내에서 무심한 듯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성이에게 사랑이 있는 상태”라면서 “우성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재워주고 하는 과정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부르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주영은 “내가 제1의 청자였다. 앵글을 맞추느라 테이크를 여러번 갔다. 촬영이 길어지고 테이크가 많아지면 힘들 법도 한데 이지은의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찍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이지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차신의 비하인드도 언급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세트가 아닌 현장 촬영을 고집했다면서 “기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실제로 바람이 불어왔을 때 배우들이 햇빛을 맞으며 연기하면 세트장에서는 그 이상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 방식 같을 수 있겠지만 터널 안에서 달리는 기차에서 찍는 방식을 택했다. 세트장에서 찍는 것처럼 자유롭게 여러 테이크를 갈수 없긴 하지만 그 상황을 포착해낼 수 있기도 하다. 연출자로서 어렵지만 재밌기도 하다. 뭔가 연출한다기보다는 그 순간 함께 경험하고 지켜본다는 느낌으로 현장에 있었다. 덕분에 좀 더 멋진 영화로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지은은 당시를 회상하며 “빛과 그림자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고 소리도 들렸다가 안 들렸다가 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배우들은 스탠바이가 되어 있어야 열차에 맞출 수 있어서 긴장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지은은 오픈토크를 마치며 ‘브로커’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배우로서) 세세하거나 큰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다. ‘브로커’도 전혀 계획하지 않았는데 행운처럼 찾아온 작품”이라며 “첫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을 것 같다. 너무 진짜 같은 환경에서 진짜인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작품을 임할 때 태도도 좀 더 진중한 마음으로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배움의 자리가 됐다”며 “시작이 좋았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계속 단단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일대에서 열흘간 진행된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이 상영되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111편이다. 개막작으로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연출)다.

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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