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경주 아쿠아맨, 힌남노 물 폭탄 속 차량 8대 구조

일명 경주 아쿠아맨, 힌남노 물 폭탄 속 차량 8대 구조

경기연합신문 2022-09-07 13:3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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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경주에서 침수된 차량 8대를 견인한 ‘아쿠아맨’이 등장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경주 아쿠아맨의 정체는 경주시 동방동에 거주 중인 구강민(28)씨다. 25톤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구씨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날 일을 쉬었다.

구씨는 이날 아침 6시께 '비가 많이 내려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없나' 싶어 자신이 살던 경주시 동방동 주변을 돌아봤다.

구씨는 3~4년 전부터 흙이나 모래, 자갈이 깔린 산과 계곡 등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취미로 갖고 있었다.

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큰 바퀴와 각종 장비로 튜닝한 구형 갤로퍼를 타고 경주시내를 순찰하다가 1시간쯤 지난 7시께 형산강 옆 나정교삼거리 복개도로에서 첫 침수 차량을 발견했다.

불어난 물에 둥둥 떠다니는 아반떼 승용차를 본 그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채 발을 동동 구르던 차주인 A씨에게 다가갔다.

당시 A씨의 아반떼 승용차 한 대가 불어난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차주 A씨는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이에 구씨는 밧줄이나 쇠사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기계인 윈치를 이용해 침수차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출처 = 뉴시스 / 경주 폭우 피해 장면

이후 구씨는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 인근 도로 침수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구씨는 이날 하루에만 소형차, 중형차, 수입 외제차, RV(레저용차량) 등 차량 8대를 구조했다.

구씨는 선행에 나선 이유에 대해 "나도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운전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차량이나 운전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느냐"며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서로 돕는 일이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 이런 재해가 두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또 일어난다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주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10㎜의 폭우가 내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3분경 87세 여성이 주택에 토사가 유입돼 매몰되면서 사망했다. 도로 침수 및 붕괴, 주택·농경지 침수 등 시가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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