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CEO '동분서주'

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CEO '동분서주'

아시아타임즈 2022-09-06 15:3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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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사장들이 임기에 개의치 않고 대외 활동과 실적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겉으로는 임기 만료에 상관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표출된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mage ▲(사진 왼쪽부터)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각 사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최고경영자)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다. 이들은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각각 2년 임기를 시작해 오는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 연말 카드업계의 리더십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은 계속 흘러나왔다. 특히 신한카드는 임 사장이 카드업계에서 드문 '장수 CEO'로 활동해온 만큼 사장 교체 가능성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이 재직하는 시기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점유율을 수성하면서 실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전년동기대비 455억원(12.4%) 증가한 412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결제사업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2조5436억원으로 4091억원(19.2%) 상승했다.

김정기 사장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기획통'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십분 살려 실적 향상을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카드는 전년동기대비 130억원(10.6%) 상승한 1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 사장의 경우에는 카드 계열사 사장으로서는 아직 첫 임기다. 금융권은 계열사 사장을 보통 2년 역임하고 1년을 연임하는 형태로 선임하는 만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의 임기가 각각 종료된다. 김대환 사장의 경우 그동안 조용한 내실 경영으로 삼성카드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는 전년대비 337억원(12.0%) 늘어난 31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하게 거둔 결과 지난해에는 직위가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지만,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암보험금 지급 분쟁 중징계로 디지털화 참여가 1년 간 미뤄져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원석 사장은 올해 순이익 등 실적 관리에 적극 나섰다.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1억원(126.9%) 급증했다. 배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페이북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디지털화 서비스로 빛을 발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카드를 비롯한 회원사 이탈로 고민이 크다. 은행 중에서도 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이 비씨카드의 결제망 이용을 중단하면서 본래 사업이었던 결제망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길주 사장의 경우에는 전년동기대비 235억원(16.5%) 감소한 1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발표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리스크 관리 목적의 선제적인 고위험 대출자산 감소, 특별퇴직 실시 등으로 일반관리비용이 늘어나 전년동기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사장들의 실적과 평가가 각양각색으로 나타나면서 종료 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영진 사장과 김정기 사장의 경우 임기가 끝나고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임영진 사장의 경우 신한그룹 내 주요 경영진으로 옮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탄탄한 실적으로 성과가 크고, 지난 1986년 신한은행 입행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신한맨'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정기 사장의 경우에도 연임 후 우리은행장 영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다. 그는 우리카드 사장 취임 이전 권광석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 사장과 우리은행장을 놓고 숏리스트에도 포함될 정도로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주목받았지만 권 행장이 결국 선임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외 활동이 줄지 않았다는 점도 추측에 불을 붙인다. 임영진 사장은 최근 데이터 소외자 대상 데이터 지원을 위한 MOU(업무협약) 등에 참석하거나 강점인 디지털화를 챙기고 있다.

김정기 사장은 지난해 독립가맹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씨카드 결제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전격 뜯어고치겠다는 것으로 올해까지 250만곳에 달하는 독립가맹점 확보가 목표다. 독자적인 카드 상품 브랜드인 'NU(뉴)'를 론칭하는 등 역시 활동량이 적지 않다.

카드업계는 지금처럼 업계 위기인 상황에서 리더십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계열사 사장들이 임기 종료 후 불투명한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계열사 사장에 대한 연임과 신뢰로 위기를 타파할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사, 특히 CEO를 둘러싼 인사는 시기와 이유마다 등락이 결정된다 할 정도로 민감한 이슈"라며 "임기 종료 후 각사의 임원추천 등 상황을 살피는 것이 급선무"라며 말을 아꼈다.

단 "일반적으로 실적이 좋으면 연임이 아니라 임원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로 이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사장들이 임기 만료 이전 활동을 늘리는 것은 한치 앞을 알기 어려운 인사 체계에 대한 불안과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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