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비요뜨' 발효액 함량 줄인다..사실상 '가격 인상'

서울우유, '비요뜨' 발효액 함량 줄인다..사실상 '가격 인상'

이데일리 2022-09-04 19:3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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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토핑 요구르트 제품 ‘비요뜨’ 용량을 줄이면서 사실상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우유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제품 7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달 들어 ‘비요뜨 초코링’ 제품 주원료 발효액(요거트) 용량을 당초 130g에서 125g으로 5g 줄였다. 다만 토핑 용량은 그대로 유지한다. 요거트 용량만 줄면서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143g에서 138g으로 줄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3년 비요뜨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10년째 공장 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비요뜨의 개당 권장 소비자가격은 1300원 선이다. 하지만 원유(原乳)와 국제 곡물가격, 포장재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원가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초코링 외의 나머지 5종류의 비요뜨 제품의 요거트도 내달 말까지 5g씩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서울우유의 사실상 비요뜨 가격 인상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지난 7월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 ‘비요뜨 더 그래놀라’의 발효액 함량을 처음부터 125g으로 생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비요뜨 더 그래놀라’의 총 내용량은 그래놀라 토핑 11g을 포함한 136g으로 제품 패키지에 표기돼 있다.

현재 서울우유 비요뜨 제품은 더 그래놀라를 포함해 7종이다. 현재 ‘비요뜨 초코링’과 ‘비요뜨 더 그래놀라’ 2종만 발효액 함량을 줄였고 나머지 ‘비요뜨 크런치볼’, ‘비요뜨 초코크리스피’, ‘비요뜨 초코팝’, ‘비요뜨 쿠키앤크림’, ‘비요뜨 링크’ 5종의 발효액 함량은 기존대로 130g(토핑 차이로 제품별 총 중량 상이)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부담이 늘면서 신제품 ‘비요뜨 더 그래놀라’는 기존 대비 발효액을 5g 줄여 출시했고 이달 들어 ‘비요뜨 초코링’부터 함량을 5g 줄여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함량 변경이 있으면 성분을 표기해야 하는 제품 포장지와 박스도 모두 바꿔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감축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비요뜨 제품별 재고 소진에 따라 순차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비요뜨 발효액의 제품별 시간차 감량 적용을 두고 여론 등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따른다. 앞서 서울우유가 지난달 대의원 총회를 통해 협동조합 소속 낙농가를 대상으로 원유 ℓ당 58원의 ‘목장 경영안정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정부와 유업체, 낙농가를 둘러싼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 논의가 진행 중에 서울우유가 독자적으로 단행한 조치로 사실상 원유 매입 가격 인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따랐다. 원윳값이 오르면 곧 우유 등 유제품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한 서울우유가 사실상 비요뜨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있는 용량 조정을 한 번에 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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