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적 지시에 접대 강요…軍, '갑질 끝판왕' 육군 간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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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적 지시에 접대 강요…軍, '갑질 끝판왕' 육군 간부 수사

이데일리 2022-09-01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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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본부에 근무하는 과장급 간부가 부하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여 형사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은 육군본부 소속 A과장의 비위 사안을 인지하고 피해자들과 부대를 분리 조치한 후 징계와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과장은 지위를 이용한 사적 지시와 식사 접대 강요, 공금 유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A과장은 부하들에게 자기 자녀의 대학 과제를 하도록 했다. 부당 지시임에도 ‘오지로 전출 보내겠다’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게다가 해당 레포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휴일에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까지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일과 중에도 수시로 자기 자녀의 과제에 신경을 쓰라고 강요해 퇴근 후 과제를 해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A과장은 자신의 자녀 뿐만 아니라 조카의 공무원 시험 대비 자격증 취득에도 부하를 동원했다. 해당 부하 직원이 문제 풀이를 문서로 작성해 A과장에게 주면, A과장은 이를 조카에게 자신이 푼 것처럼 설명했다고 한다. 게다가 부하 직원에 허위 출장명령을 내게 하고는 자신의 집 전기조명 수리를 시킨 일도 있었다.

이와 함께 A과장은 부하 직원들의 진급이 자신 덕에 된 것이라며 식사 대접을 강요했다. 이에 모 부하 직원은 실제로 소고기를 대접했다고 한다. 또 A과장은 부하 직원 집의 김치와 쌀이 ‘맛있다’며 휴가 복귀시 자신 집으로 이를 가져 오라고도 했다. 또 부하 4명을 휴일에 불러내 지역 상품권을 대리로 구매하게 했다고 한다. 지역상품권 구매시 금액 제한이 있는데, 부하들 명의로 상품권을 구매해 자신이 가졌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장교 및 군무원의 진급과 평정을 빌미로 식사 대접을 강요하는가 하면, 자신보다 나이도 많은 부하 직원의 옷차림 등을 놀렸다고 한다. 부하 직원들에 대한 폭언·폭설도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과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고발로 이같은 비위 혐의를 인지한 육군본부는 감찰조사를 벌였는데, A과장은 주변 사람들에 ‘모두 허위사실이고, 부하 직원들이 자신을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심지어 (A과장은)피해자 주변인들에게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라고 청탁을 하는 등 2차 피해도 가했다”고 전했다. A과장은 최근 형사 입건돼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본지 취재에 대해 육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면서 “육군은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위 직위자에 대한 교육 등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육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전경 (출처=육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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