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요리, 환상의 마리아주

음악과 요리, 환상의 마리아주

더 네이버 2022-08-04 22:35:19 신고

JAZZ × GRILLED OYSTER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주축으로 재즈를 태동시킨 뉴올리언스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 미국에 편입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음식 역시 개성이 확고하다. 백인과 흑인 혼혈을 지칭하는 용어에서 파생된 ‘크레올’과 남북전쟁 당시 캐나다에 살던 프랑스인들이 이주하며 전파한 ‘케이준’이 대표 요리 스타일. 
둘 다 짭짤하고 매콤하며,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다. 멕시코만과 인접해 새우, 가재, 굴 등 해산물을 많이 먹는 것도 주요 특징으로 그릴드 오이스터는 뉴올리언스 음식 중 가장 클래식한 메뉴 중 하나다. 파프리카 가루, 마늘 가루, 양파 가루, 카옌 페퍼, 오레가노 등을 혼합해 만든 케이준 스파이스와 실온 버터를 섞어 석화 위에 크게 한 스푼씩 올려 오븐에 구우면 집에서도 손쉽게 뉴올리언스식 그릴드 오이스터를 만들 수 있다. 

Ella Fitzgerald – Whisper Not
Chet Baker - I Fall in Love Too Easliy
Charlie Haden & Pat Metheny - Waltz for Ruth

8090 K-Pop × Zucchini Fritter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부터 전람회, 015B에 이르기까지, 1980~1990년대 한국 대중가요는 유독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LP를 대신할 수 있는 CD플레이어가 보급되며 음반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고 작곡, 편곡, 프로듀서 역할을 스스로 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활약을 펼치며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의 명곡들은 현재도 계속해서 리메이크되며 요즘 젊은 세대에까지 전파되고 있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애호박전을 재해석했다. 가늘게 채 썬 주키니 호박과 애호박을 부침가루 반죽에 섞어 프리터 스타일로 튀기듯 구워 식감에 재미를 주었다.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채 썬 호박들과 반죽을 미리 섞어두면 채소에서 빠져나온 수분 때문에 묽어지니, 굽기 직전에 섞는 것이다. 

Editor’s Playlist

유재하 – 우울한 편지
김광석 – 먼지가 되어
전람회 - 이방인(異邦人)

Electronic Musicp × Finger Food

파티 하면 역시 일렉트로닉 뮤직이다. 그중 하우스, 앰비언트 계열의 음악은 적당히 흥을 돋우면서도 칠한 무드를 만들기에 그만이다. 음식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알맞게 하나씩 집어 먹기 좋은 핑거푸드를 준비할 것. 특히 칵테일 슈림프링은 시판 자숙 새우에 칠리소스, 레몬즙, 호스래디시, 설탕, 핫소스, 후추를 섞어 만든 소스만 곁들여도 그럴싸한 요리가 된다. 적당히 배를 채워줄 수 있는 브루스케타도 추천 메뉴인데 토마토, 바질, 샬롯, 다진 마늘, 블랙올리브를 올리브유, 소금, 후추로 버무려 바게트 슬라이스 위에 올리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꼬치에 웨지로 자른 복숭아, 하몽, 민트잎, 보코치니 치즈를 꽂으면 상큼한 복숭아 하몽 스큐어가 된다. 과일, 허브 등의 구성은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곁들인 진토닉은 여름밤에 청량함을 더한다.

BANG & OLUFSEN 포터블 블루 스피커 베오릿 17의 후속작. 디자인과 배터리 수명을 업그레이드하고 QI 무선 충전 기능 등을 추가했다. 베오릿 20 그레이 미스트 79만9000원. 

Editor’s Playlist

Royksopp, Astrid S - Breathe
M83 – Midnight City
Cloud – Hold On

Chanson × French Crepe

비음 섞인 발음으로 연인에게 속삭이듯, 때론 격정적인 감정을 따라 휘몰아치듯 부르는 샹송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음악 장르 중 하나다. 사랑의 여러 가지 면모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샹송의 음률과 어울리는 요리는 단연 프렌치 크레페가 아닐까? 크레페 반죽을 팬에서 얇게 부친 후 중앙에 바나나 슬라이스를 올려 원하는 모양으로 접고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다진 피스타치오를 솔솔 뿌리면 디저트 크레페가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생크림을 곁들여 먹지만, 생크림 대신 고소한 크림치즈, 새콤한 그릭 요거트 등을 곁들이면 색다른 느낌의 디저트 크레페로 변주가 가능하다. 과일 토핑 대신 하몽, 달걀, 루콜라, 토마토 등을 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세이보리 크레페가 완성되는데, 디저트 크레페의 반죽보다 설탕 양을 줄여야 한층 더 조화로운 맛을 낼 수 있다. 

AUDIO-TECHNICA 호두나무 무늬목을 더한 MDF 재질 받침대가 클래식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이 캐스트 알루미늄 플래터로 공명을 줄여 음악을 안정적으로 재생한다. 수동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우드 53만9000원.

Editor’s Playlist

Edith Piaf – Padam Padam
Françoise Hardy - Comment Te Dire Adieu
Jane Birkin,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British Rock × Beef Wellington 

비틀스, 롤링스톤스, 퀸의 로큰롤을 시작으로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펄프 등이 견인한 브릿팝 전성시대, 이후 브릿팝과 비슷한 듯 다른 노선의 음악을 선보인 라디오헤드, 트래비스, 뮤즈, 콜드플레이 등에 이르기까지 20세기와 2000년대 음악사에서 영국 록 밴드는 큰 흐름을 차지한다. 퍼프 페이스트리로 커다란 소고기 안심을 감싸 구워 투박하게 잘라내는 영국의 전통 요리 비프 웰링턴은 반항적인 사춘기 소년을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사운드의 브리티시 록과 잘 어울린다. 고기는 퍼프 페이스트리로 덮기 전 소금, 후추로 간한 뒤 머시룸 셀을 바르고 프로슈토로 감싸 맛을 낸다. 일반적으로 비프 웰링턴을 만들 때 커다란 안심 덩어리를 통째로 사용하지만 1~2인분만 조리하고 싶다면 스테이크용 고기를 이용해도 좋다. 퍼프 페이스트리는 냉동 생지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해 사용하면 준비가 훨씬 간편하다. 

Editor’s Playlist

Oasis – Whatever
Babyshambles – Fuck Forever
Radiohead – Paranoid Android

City Pop × Matcha Cheese Cake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 대중음악계는 시티팝이 지배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소프트 록, 팝 록, 퓨전 재즈, 디스코 등이 뒤섞인 요트 록의 DNA를 물려받아 듣기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리듬감 있는 이 장르는 버블경제기 호화로운 도시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물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시티팝에는 말차 치즈 케이크를 매치했다. 진하게 갠 말차, 뜨거운 물에 풀어둔 가루 젤라틴, 크림치즈를 혼합한 뒤 휘핑한 생크림을 조심스럽게 섞어 만든 몽글몽글한 무스 베이스를 케이크 틀에 붓고 냉장고에서 굳혀 완성한다. 꾸덕한 질감의 일반 치즈 케이크와 달리 한 입 베어 문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한 말차 케이크는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사운드의 시티팝과 환상의 페어링을 이룬다. 

Takeuchi Mariya – Plastic Love
Yurie Kokubu – Just A Joke
Tomoko Aran – Midnight Prete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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