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 없었던 펠로시 도착 현장, "'매우 불쾌했다'더라"

영접 없었던 펠로시 도착 현장, "'매우 불쾌했다'더라"

이데일리 2022-08-04 12:2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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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방한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측 영접인사가 따로 없었던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 일정도 없어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을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영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3일 펠로시 의장은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앞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방문을 마치고 온 펠로시 의장은 우리 측 인사와는 접촉하지 못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정부와 국회 모두 영접 인사를 따로 보내지 않은 까닭이다.

대통령실은 ‘미국 국회의장에 대한 의전은 국회에서 맡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만 방문 당시에는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외교부장관 격)이 쑹산 공항을 직접 찾아 마중나간 것과 대조됐다. 물론 대중 관계 때문에 미 하원의장 방문의 의미가 남달랐던 대만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펠로시 의장이 미 권력 서열 3위의 실권자인큼 적정한 응대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35년이나 하원 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여기에 미국 의회 구조상 하원의장은 정부 정책 의사결정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다. 여성 대통령이 없었던 미국에서 펠로시가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사적 긴장을 우려해 펠로시의 아시아 5개국 방문에 맞춰 미군이 역내에 항공모함을 전진배치한 것도 미 국회 하원의장의 권위를 실감케 한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 정부의 애매한 응대에 여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국회에서 의전단을 보냈어야 한다”며 결례를 지적했다. TV조선은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가 “펠로시 의장이 한국 측 관계자가 아무도 안나와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한다”는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의례적으로라도 면담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야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휴가는 핑계가 안된다”며 윤 대통령이 일정을 잡기를 요청했고,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었던 김근식 교수도 “짧게라도 면담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날 대통령 면담 일정과 관련한 입장이 혼란스러웠던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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