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방문에도…OPEC+ 증산 속도 더 늦췄다(종합)

바이든 사우디 방문에도…OPEC+ 증산 속도 더 늦췄다(종합)

이데일리 2022-08-04 05:2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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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속도를 당초보다 낮추기로 했다. 유가를 낮추고자 사우디까지 직접 찾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은 상처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근래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가 다시 오를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변 도시 제다의 왕궁에 도착해 전용 리무진에서 내린 이후 마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배럴로 확정했다. OPEC+는 “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를 매우 신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7월과 8월 각각 하루 64만 8000배럴씩 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더 늦어진 것이다. 앞선 두 달의 약 15%에 불과하다. OPEC+는 7월 이전에는 하루 43만 2000배럴씩 증산했었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높은 수준임에도 대다수 산유국들은 공급량을 기존 대비 줄이겠다는 뜻이다.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10만배럴 증산을 권고했다. OPEC+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70만배럴로 올해(하루 340만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속한 OPEC+는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다. 초고유가가 지속하는 것은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OPEC+가 공급량을 ‘찔끔’ 늘리고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생산량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이다.

특히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사우디를 전격 방문한 직후 나온 결과여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편한 관계’인 사우디를 찾아가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음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3월 사우디를 방문해 생산량 확대를 촉구했다.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상무는 “(10만배럴 증산량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적은 것”이라며 “물리적으로는 너무 미미한 양이고 정치적으로는 거의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전략가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증산량”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고유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이날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 떨어진 배럴당 90.6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 7000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70만배럴 감소)보다 큰 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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