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지구로 BTS 뮤비 송출…우주 인터넷 시대 앞당길 것"

"달에서 지구로 BTS 뮤비 송출…우주 인터넷 시대 앞당길 것"

이데일리 2022-08-04 04:0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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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누리에 실린 통신장치를 이용해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 기술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달정거장을 비롯해 우주에서 이뤄질 우주 인터넷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병선 실장은 오는 5일 발사를 앞둔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에 실린 우주인터넷 탑재체 개발을 주도했다.

이 실장은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주 환경에서 탐사선에 실린 우주탑재체를 이용해 지구로 메시지, 파일, 동영상 등을 보내 우주인터넷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라며 “하이브 측과의 협의를 거쳐 달까지 가는 여정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파일을 지구로 보내거나 받아서 재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선 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사진=ETRI)
속도보다 안전 위해 ‘우주인터넷’ 필요

우주 공간에서는 궤도선, 착륙선 등이 지구의 지상국과 통신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더 먼 우주로 갈수록 통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중간에 파일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지구에서 달까지는 빛의 속도로 1.28초 걸리지만, 목성까지 51.5분이 걸린다. 우주탐사선이 궤도를 돌기 때문에 달의 뒷면처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면 지구와 통신이 단절된다. 때문에 지연·단절허용네트워크(DTN)라 불리는 우주인터넷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다누리에 실린 우주탑재체도 DTN기술을 이용한다. 네트워크 연결점인 노드(통신위성, 단말기 등) 간 통신이 끊기거나 지연될 때에도 파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드별로 데이터를 쪼개 전송하고, 일부는 저장해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버스터미널, 물류센터처럼 노드가 배치돼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안전한 전달을 돕는 셈이다.

우주인터넷 탑재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팀의 단체사진.(왼쪽에서 네번째가 이병선 실장)(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에서 검증은 처음

이러한 DTN 기술은 국제표준논의기구인 우주데이터시스템자문위원회(CCSDS)에서 국제 표준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신 방식이다. 이 실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독일에 있는 무인이동차량(로버)을 명령해 조종하거나 3200만km나 멀리 떨어진 우주 탐사선에서 우주탐사선으로부터 파일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달에서 3가지 임무(파일 전송, 명령, 영상 스트리밍)를 모두 하면서 달에서 통신 가능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국제학계에서도 기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사가 성공하면 노드(항우연 관제센터, ETRI 우주인터넷 통신센터, NASA 심우주통신망, 다누리)를 연결해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시험을 할 수 있다.

오는 2031년에 우리나라가 보낼 예정인 달착륙선에 쓰거나 미국 주도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 노드들이 우주 공간에 많아질수록 파일을 보내야 하는 전력 소모도 줄이고, 안전성은 높일 수 있다.

이병선 실장은 “지구에서 많은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처럼 우주공간이나 각 행성에 있는 우주선들이 우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통신하면 기술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우주인터넷 기술이 후속 달 착륙선 발사에서 궤도선, 착륙선, 로버 간 통신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달정거장 사업 등과도 연계되어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분야처럼 우주통신도 주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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