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편집감독 추가 폭로 "6부작으로 짜깁기…신뢰 처참히 무너져" [전문]

'안나' 편집감독 추가 폭로 "6부작으로 짜깁기…신뢰 처참히 무너져" [전문]

이데일리 2022-08-03 14:3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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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쿠팡플레이 ‘안나’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작품 편집 의혹으로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안나’의 편집감독까지 폭로에 가세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안나’를 편집한 김정훈 감독은 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탄식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편집과 관련해 쿠팡의 의견을 담은 어떠한 서류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며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또한 이주영 감독처럼 자신 역시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쿠팡플레이 측에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이름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폭로에 가세한 이유 역시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된 대본들이 꽂혀있는 책꽂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이주영 감독은 전날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의견을 배제한 채 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6부작으로 동의없이 편집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 측은 “단순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이조차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측은 이데일리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안나’란 작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도 “쿠팡플레이와 감독님 사이 연출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 맞다. 다만 쿠팡플레이는 이견 사이 간극을 좁히고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견이 잘 정리되지 않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자세한 사실 관계 등은 추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4일 공개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수지가 처음 원톱 주연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공개 후 뜨거운 호평과 함께 6부작으로 종영했다.

아래는 김정훈 편집감독 SNS 글 전문.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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