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률…‘석유·농축산물’이 변수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률…‘석유·농축산물’이 변수

데일리안 2022-08-03 05:30:00 신고

3줄요약

7월 소비자물가 6.3%…약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

석유류·농축산물 가격상승세 강해

정부, 물가 9~10월께 정점 전망

곡물가격 지속 안정, 아직 ‘미지수’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모습. ⓒ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모습. ⓒAP/뉴시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했다. 약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올해 1월(3.6%)과 비교하면 2.7% 넘게 오른 수치다. 전반적인 품목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와 농축산물은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이 추석 전후인 9~10월께 정점을 기록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석유와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된다는 가정하에 나온 이야기다. 마지막까지 이 품목들이 물가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 5.4%까지 오르더니 6월엔 6.0%로 치솟았다. 사실상 올해 1월 이후론 물가 상승률이 단 한번도 꺾인 적이 없는 것이다.

지난달 물가에선 공업제품(석유류), 농축산물, 전기·수도·가스 등 전반적인 품목이 모두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석유류와 농축산물 상승세가 강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35.1%로 각각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폭염과 잦은 비로 인해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등 채소류 가격이 25.9% 급등했다. 축산물 가격도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를 중심으로 6.5%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판매중인 시설채소들. ⓒ데일리안DB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판매중인 시설채소들. ⓒ데일리안DB

반면 정부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추석을 전후한 9~10월께를 정점으로 점차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 가격과 원자재·곡물가격 하락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외 요인에 추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오는 9~10월이 (물가) 정점이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같은 날 “추석을 기점으로 농식품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73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마감했다. 6월 중순 배럴당 120달러를 오르내렸지만 두 달이 채 안돼 고점대비 20%넘게 빠진 상황이다.

이에따라 리터(ℓ)당 가격이 2000원대를 돌파했던 국내 휘발유 값도 최근 1800원대로 내려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83.19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유도 1970.92원을 기록했다.

전세계 인플레이션 주범이었던 밀·옥수수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 정점설’에 힘을 더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했던 3월 159.7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6월엔 154.2를 기록해 2.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밀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초와 5월 중순 부셸당 12달러 선을 오르내렸지만,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9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8.07달러로 전쟁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당 6.1225달러로 지난 2월 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끊겼었던 곡물 수출길이 임시로 열렸다. 그러나 언제든지 수출 항로를 다시 봉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폭염을 비롯한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높은 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기인했는데 최근 이 요인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물가가 비교적 높았던 지난해 8~9월 대비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 심의관은 “추석을 앞두고 기상 여건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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