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미래③] “유통 구조·인식 개선 필요”…지속 가능한 ‘종이책’ 출판을 위해

[종이책의 미래③] “유통 구조·인식 개선 필요”…지속 가능한 ‘종이책’ 출판을 위해

데일리안 2022-07-22 07:33:00 신고

“친환경 출판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필요”

업계 관계자는 물론, 소비자 인식 개선도 지적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콩기름 인쇄를 하는 것이 친환경적으로 책을 출판하는 첫걸음이라고 하지만, 시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비용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디자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종이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출판이 확산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필요성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으나 실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고, 이에 친환경 출판은 관심이 있는 일부에 의해 개별적으로만 이뤄지고 있었다.

친환경적 방법으로 책 출판한 타일러.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타일러 인스타그램친환경적 방법으로 책 출판한 타일러.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타일러 인스타그램

실제로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콩기름 인쇄를 하며 지구에 좀 더 이로운 출판법을 고민 중인 독립출판사 니은기역의 문현경 대표는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환경을 생각해 종이책을 쓰지 말자는 건 절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활동을 하면서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자동차를 이용하고, 고기를 먹는 것 역시도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이 되기도 한다. 종이책이 주는 영향이 그만큼 크고, 그래서 환경에 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 대표가 친환경 출판을 실천하는 이유는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출판계에서 책을 만들 때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를 실천 중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콩기름 인쇄를 위해선 별도의 기계가 필요한데, 이것이 갖춰진 업체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는 “콩기름 인쇄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인쇄소에 물어보면, 기계를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단가가 맞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손님 한 명 때문에 바꿀 수 없는 것도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재생종이로 인쇄를 하는 과정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재생종이 인쇄 또한 업체에서 선호하지는 않는다. 재생종이는 불량이 많이 나오고, 작업을 하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하더라. 개개인이 환경을 생각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친환경 출판을 유도할 수 있게 이러한 과정들을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쇄 업체도 출판사들도 단가가 맞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쪽저쪽에서 변화가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것들은 지원을 통해 유도를 하는 등 정책적으로 풀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지속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출판계의 유통 과정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콩기름을 인쇄하는 것도 물론 환경을 위한 노력 중 하나지만, 이러한 노력들 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기후 변화가 생물 다양성 위기 문제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출판계에도 적용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형화된 서점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배송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그만큼 반품이 많이 이뤄진다. 읽는 이들과 소비자가 바로 연결되는 길이 생겨 유통 과정을 줄이게 되면 이러한 파생 문제들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다양하고 비주류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면 기후위기와 같은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도 널리 전파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지속 가능한 일을 헤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동반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겉에다 코팅하는 것은 물론, 후가공을 통해 디자인의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제목만 튀어나오게 한다거나, 금박이나 은박을 입히기도 한다. 다만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는 물론, 플라스틱이나 화학 제품이 사용이 되기도 한다. 재활용 문제도 있다.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지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인트를 줄 때도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는 에코 폰트를 활용하거나 이러한 노력들이 동반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품되는 책들이 버려지고, 결국 종이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노력도 필요했다. “구매를 한 뒤 상처가 나서 반품을 하게 되면, 그 책들은 다시 출판사로 돌아가게 된다. 대형 업체들이 책을 구매할 때 미리 선결제를 해서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건 바이 건으로 결제를 한 뒤 남는 책은 반품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문 대표는 “코팅되지 않은 표지를 사용하면 상처가 더 쉽게 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반품률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재생종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하는 성질이 있다. 소비자 분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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