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가격 '도미노 인상' 확산...테슬라·GM·포드까지

美 전기차 가격 '도미노 인상' 확산...테슬라·GM·포드까지

데일리 포스트 2022-07-05 10:35:11 신고

모델Y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ESLA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EV)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2차 전지)의 원자재 비용 급등이 주요 원인의 하나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한층 부추길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리튬·코발트·니켈 등의 원자재는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 테슬라, 올해 3차 인상 단행

2022년 6월 2~3주간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 외에도 전기차 스타트업인 미국 리비안오토모티브와 미국 루시드모터스도 일부 모델을 인상했다.

GM은 2022년 6월 하순 원유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을 이유로 전기 픽업트럭 '허머 EV' 가격을 6250달러(약815만원) 인상했다. 현재 허머 EV의 가격은 8만 달러(약 1억430만 원)에 달한다. GM은 인상 배경에 대해 부품가격·물류비용·기술 로열티 등이 줄줄이 오른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올해 소형 SUV '모델Y'의 사륜구동(4WD) 차량 가격을 세 차례나 올렸다. 미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에 따르면 현재는 당초 매장 가격에서 9% 오른 6만9900달러(약 905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일부 부품 공급업체들이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자동차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포드 역시 자사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최대 8000달러(약1043만원) 인상했다.  

머스탱 마하 E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ORD

미국 마케팅정보회사인 JD파워는 "2022년 5월 미국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5만4000달러(약 6997만원)로, 1년 전 대비 22% 상승했다"며 "반면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평균 판매가격은 4만4400달러(약 5752만원)로 14%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원자재비 2배로 '껑충

미국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싼 부품은 배터리다.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가격은 최근 급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 상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전기차 생산, 특히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평균 원자재 비용은 5월 기준 한 대당 8,255달러로 2년 전인 2020년 5월 3,343달러에서 247% 상승했다. 

특히 리튬·니켈·코발트 등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프레임과 부품 생산에 들어가는 철 가격도 2년 전 대비 186% 뛰었다. 니켈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고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의 5%

대기오염 규제 강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주주의 우려,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증권·금융업계의 기대 속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과 시장 전개에 주력하고 있다.

앨릭스 파트너스의 추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들인 비용은 지난 2년간 2배로 불어났다. 22년부터 26년까지의 5년간 각사가 전기차 이행에 투자하는 비용은 합계 5260억달러(681조 8538억 원)에 달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한편, 자동차 업계의 경영진은 전기차 가격 상승이 소비자 구매 의욕을 저하시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에 대한 수요는 몇 년 전 가격 책정 당시의 예상보다 훨씬 강하며, 최근 출시된 일부 전기차의 경우 예약이 수 만건에 달해 출고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유가 상승이 전기차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 자동차 가격 정보 사이트 트루카가 2022년 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향후 전기차 구매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JD파워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간 미국 전기차 매출액은 전체 자동차의 약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애널리스트는 "부유층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제조사들은 일반 소비자에게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 보다 저렴한 모델을 시장에 투입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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