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암호화폐시장의 대세로 급부상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로 현실세계와 연결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 토큰)와 함께 적용 가능한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영국 금융리서치·디지털금융미디어 업체인 마크로하이브(Macro Hive)가 지난 1일 낸 자료(Crypto Index Tracker)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시장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코인이 가장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암호화폐 간판 격인 비트코인이 100%가량 올랐다면, 메타버스 코인은 3만7000% 뛰었다.
마크로하이브는 암호화폐시장을 4개의 큰 추세로 나눠 주요 코인들의 시가총액 흐름을 지수화했다. ①비트코인 ②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스마트계약' 플랫폼(이더리움, 솔라나, 카르다노, 아발란체, 폴카도트) ③메타버스(액시인피니티,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엔진코인, 갈라) ④디파이(에이브, 메이커, 컴파운드, 유니스왑, 팬케이크스왑) 등이다.
메타버스 코인들은 VR, AR, 사회관계망 등의 조합을 통해 인터넷에 마련된 가상공간이나 디지털세상에서 쓰인다. 이 부문 최대 코인인 액시인피니티는 베트남업체인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같은 이름의 NFT 기반 온라인게임에서 사용한다. 물론 암호화폐시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을 뜻한다.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결제, 송금, 예금, 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게 목표다.
4개 부문 코인들 가운데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건 단연 메타버스 코인이다. 메타버스 코인 지수는 올 들어 3만7068%, 지난 일주일 동안에는 19.2% 뛰었다. 마크로하이브는 페이스북이 지난 10월 회사 이름을 '메타 플랫폼스'로 바꾸기로 한 게 급등세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 코인 다음으로는 스마트계약 플랫폼 코인들의 성적이 좋았다. 올 들어 2355% 올랐다. 이에 비해 디파이 코인들과 비트코인은 올해 각각 584%, 97% 뛰는 데 그쳤다.
지난 7일간은 메타버스 코인 외에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가격은 4일(그리니치 표준시) 하루 새 20% 넘게 폭락하며, 한때 4만2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로 인한 위험자산 투매 바람에 이더리움도 10% 넘게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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