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7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여야는 권력형 비리를 전담할 반부패 수사기구의 수장으로서 오 후보자의 자격을 두고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오 후보자의 입장 등이 주요 쟁점 사항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과 변호 이력, 정치인 후원 논란에 대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오 후보자는 변호사 신분을 활용해 배우자와 자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요청안에 따르면 그는 변호사 시절 배우자 김모씨를 자신의 전담 운전기사로 채용했고, 김모씨는 5년간 2억여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점을 이유로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 후보자에 대해서는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 후보자는 자신의 지인인 변호사들에게 딸의 채용을 부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시 대학생이던 오 후보자의 딸은 법무법인 3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3700여만원을 번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오 후보자 딸이 스무살 때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60㎡와 건물을 4억2000만원에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것과 관련해 편법 증여 여부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법관으로 공직 경험이 많은 오 후보자가 자질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공수처 조직과 운영 방향 등 정책 질의에 집중할 전망이다.
오 후보자는 낙동고·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임관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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