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틴, 16~17일 중국서 시진핑과 정상회담.. 중러 밀착 가속화 속 '올림픽 휴전' 기대

[종합] 푸틴, 16~17일 중국서 시진핑과 정상회담.. 중러 밀착 가속화 속 '올림픽 휴전' 기대

폴리뉴스 2024-05-15 11:30:21 신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타스=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타스=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16~17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푸틴의 집권 5기 첫 대외 행보로 이번 중러 회담의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양국 정상이 이른바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바 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견제 속에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에 이번 푸틴의 방중으로 양국간 공조가 더욱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도 방중을 앞두고 "중러 관계는 역대 최고"라고 밝히며 시진핑과의 브로맨스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일시 휴전에 대해 합의를 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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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임기 시작 후 첫 외교 행보로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렘린궁도 이날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확인하면서 베이징, 하얼빈 2개 도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며 지난해 시 주석의 연임 뒤 첫 공식 방문에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지와 해상 진출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2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는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 실로 오랜만의 해외 방문이다.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구소련 포함)가 수교를 맺은지 75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냉전 직후인 1994년 '건설적 동반자 관계'로 출발한 뒤 차츰 수위가 높아져 2019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일 전 양국 정상은 '무제한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오히려 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도 러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국과 서방의 견제를 상쇄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 공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두 정상이 여러 문서에 서명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러중 관계 사상 최고" "우주·AI·핵에너지 등 협력"

푸틴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강해지고 있다"며 "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는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wise politician)"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 규모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다며 앞으로 산업, 우주, 평화적 핵 에너지 사용 등 다른 혁신 분야에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약 20조 루블, 1조6천억 위안(약 300조원)에 달한다"며 "중국은 지난 13년간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중국과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중국의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대해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와 중국이 뜻을 모아온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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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중러 정상회담이 미국 견제에 맞서 양국 간 '긴밀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 비판과 서방 경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과 전방위로 밀착하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벗어나야 하고, 미국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도 러시아와 손을 잡고 글로벌 질서를 다극화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5선에 성공한 뒤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도 양국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 성공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대행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우리의 공동 작업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중요한 균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 주석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요청할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루쟈닌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HSE) 교수는 '국제문제' 저널 인터뷰에서 "최근 서방 지도자들이 시 주석과 만나 러시아에 영향을 행사하라고 압박했지만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서방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에 가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에서 중국이 전략적, 장기적, 지역적, 쌍방향적으로 핵심 우선순위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데니소프 러시아 금융대학교 교수도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지난 한 달 동안 서방이 러중의 전략적 동맹을 파괴하기 위한 노골적인 행동을 했지만 중국은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15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시 주석이 휴전 제안을 푸틴에게 전달은 할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뭔가 합의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중국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서 민간용과 군용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물자를 지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그 민군 겸용 물자를 지원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양국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한미일에 대응하는 북·중·러 삼각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방문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외교,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당시 "북러 정상회담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고 논평하며 북러 협력에 다소 거리를 둬 왔던 중국은 지난달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북한에 보내는 등 올해 들어 북·중 관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푸틴 대통령이 연내 북한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 북·중·러 3국 간 공조가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도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푸틴 방중에 "러중 안보리 상임이사국 합당한 역할 기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합당하는 국제평화 유지에 필요한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중국 양국 간 문제로 제가 논평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움직임과 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언제 가느냐 보다 가서 무엇을 논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동향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그동안 지켜봤으니 방북 시에도 어떻게 논의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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