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를 노린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은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TV조선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연기 요청설과 관련해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관련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평 변호사는 지난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전당대회를 가능한 연기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전 위원장은 가능하면 전당대회에 참여를 해 당대표가 되려는 뜻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가진 정치적 자산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잊혀지기 전에 다시 정치권에 복귀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그런 걸(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당 대표로 출마하시는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설'이 불거지자 한 전 위원장이 직접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고 단호히 전하면서 "굳이 저런 사람이 하는 거짓말을 보도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그가 차기 대권 주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데이터랩에 따르면 총선 이후인 13일부터 26일까지 한 전 위원장 검색량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능가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참패 후 국민적 관심에서 급격히 멀어졌던 과거 주요 정치인들과 분명히 다른 현상"이라며 "미래권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이유"라고 평했다.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아서일까?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날선 비판이 총선 전부터 현재까지 그치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 있다며 "내가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맹비난했다.
29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난 집에 콩줍기 하듯이 패장이 나와서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라며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는가"라고 힐난했다.
홍 시장의 이러한 과격한 행보는 한 전 위원장과 차후 대권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에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범보수진영 대권주자 적합도' 질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45.4%가 한 전 위원장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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