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은 선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내야수 김도영을 언급했다.
김도영은 하루 전(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리그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이전 경기에서 9홈런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김도영.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구원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려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이 감독은 "축적된 기록들이다. 하루아침에 나타난 것들이 아니다. (김)도영이는 우리나라에서 한 명밖에 없던 기록이었고, 4월이 지나면 볼 수 없었다. 어제(25일) 달성했기에 충분히 축하한다"라고 얘기했다.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올해 폭발적은 타격감을 선보여 KIA(20승 7패)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27경기 타율 0.333(111타수 37안타) 10홈런 24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58을 기록 중이다.
타격 코치 시절부터 김도영을 시켜봤던 이 감독. 김도영의 맹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김도영은)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은 선수다. 본인의 능력에서 컨디션이 좋아져 자신감 있게 스윙하다 보니 좋은 형태가 되는 것 같다"라며 "컨디션이 좋으니 본인이 '어떤 타이밍이 좋겠다'라는 걸 생각하다 보니 스윙 자체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좋은 스윙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김)도영이는 그런 변화를 맞이하며 성장하고 있다. 또 그것만큼 팀에 좋은 것도 없다. 본인 능력이 출중하기에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를 거듭하며 더 정교해지며 파괴력까지 갖추고 있는 김도영. 이 감독은 "이제 한국 투수들이 어떤지도 많이 파악했을 것이다. (이전처럼) 타격 포인트가 왔다갔다한다는 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은 그만큼 여유가 완벽하게 생겼기에 그런 (타격) 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 또 2년간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고 다치다 보니 본인이 급해졌다. 타석에서 빨리 해결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은 본인이 치고자 하는 공만 완벽하게 때리기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체력 등을 잘 이겨낸다면 큰 변화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겨내야 할 것도 많다. 1년 내내 페이스가 좋을 수는 없기 때문. 날이 더 무더워지고, 경기 수가 쌓여 피로감이 누적되면 슬럼프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 감독은 "앞으로 변할 것도 많다. 지금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게 계속 유지돼 50~60홈런을 칠 수 없다. 야구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체력 문제나 슬럼프가 올 수 있기에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가 잘 관리한다면, 팀이 생각했던 최대치의 활약을 발휘할 능력은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이 상당할 것인데, 조금 자제하며 경기에서 차분할 수 있는 얘기를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엔트리 변동은 없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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