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선택은 투수 제임스 네일의 뽀뽀였다.
김도영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1-1로 맞선 4회 말 1사 후 LG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몸쪽 낮은 시속 149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역전 솔로 홈런을 뽑았다. 2-1로 앞선 6회 말 무사 1, 3루에선 깊숙한 외야 플라이로 3루 주자를 여유 있게 불러들였다.
김도영은 3-1로 앞선 8회 말에는 장현식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월 2점 홈런(비거리 126m)으로 팀에 확실한 승기를 안겼다. LG로선 알고도 못 막은 셈이다.
김도영의 홈런을 가장 반긴 이는 바로 선발 투수 네일이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도영의 결승 홈런과 1타점 희생 플라이, 쐐기 2점 홈런 덕분이다.
네일은 김도영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볼에 뽀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영은 "난 항상 마음이 열려 있어서 (뽀뽀를 해도) 상관이 없다. 네일이 정말 잘 던져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옆에 앉아 있던 네일은 "김도영이 자랑스럽다. 1차전은 항상 어려운데, 김도영이 홈런 2개를 쳐 이겼다"며 "내가 선취점을 뺏겼지만 그가 홈런을 쳐 역전했다. 김도영이 팀에 안기는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1회부터 네일의 공이 정규시즌과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가 빨리 리드를 잡으면 승기를 잡겠다고 여겼다. 네일이 너무 멋있었다"고 화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에게는 "도영, 알러뷰"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에 카스트로의 '알러뷰'와 네일의 '뽀뽀'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는 짖궂은 질문이 나왔다.
김도영은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고, 옆에 있던 네일이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김도영은 "네일의 뽀뽀가 더 기억에 남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네일이 평소에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 선수"라고 밝혔다.
네일은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양현종에게 뽀뽀한 적 있다"라고 답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적장인 염경엽 LG 감독도 김도영의 존재력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역시 홈런을 치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타이밍이 제대로 걸리면 홈런이 나온다. 김도영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진다는 걸 1차전에서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도영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실투를 쳤다고 홈런을 때리기도 쉽지 않은데 홈런을 치는 게 참 대단한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팀 승리에 한몫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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