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의 스리백과 이강인 중앙 플레이메이커 기용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를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에스파뇰에 1-0 승리를 거뒀다.
맞대결은 앞둔 흐름은 아틀레티코가 훨씬 좋았다. 아틀레티코는 앞서 4연승을 달려 왔다. 반면 에스파뇰은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에 빠져 있는 팀이었다. 딱히 대진운이 나쁜 것도 아닌데 어느 팀을 만나든 실점을 계속 내주고 있었다. 단 두 팀 통틀어 가장 득점이 많은 선수는 에스파뇰에 있었다. 에스파뇰 주전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페르난데스가 6골을 몰아치면서 시즌 초 상당히 돋보였다. 맞대결에서 에스파뇰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고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답답했기 때문에 무승부로 끝나나 싶었는데, 역시 막판 집중력에서 아틀레티코가 우위에 있었다. 아틀레티코가 리가 5연승 행진으로 2위를 지켰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앞뒤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있기 때문에 이 경기는 모든 주전 선수를 가동할 수 없었다. 4일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홈 경기(2-0 승)를 치렀고, 3일 뒤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앞선 맨유전과 비교하면 5명이 바뀌었다. 아직 아껴쓰고 있는 스트라이커 훌리안 알바레스, 측면을 맡는 알렉스 바에나, 중앙의 조니 카르도주, 좌우 풀백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휴식을 줬다. 대신 조너선 데이비드, 아데몰라 루크먼, 모르텐 히울만, 다니 마르티네스, 마르크 푸빌이 투입된 셈이었다. 대부분 1군 주전급 멤버들이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됐고, 후보 멤버에 가까운 자체육성 유망주 마르티네스의 레프트백 출장 정도가 평소와 달랐다.
이로 인해 전반전은 공격력이 약했다. 특히 왼쪽 측면의 루크먼이 아쉬웠다. 루크먼은 지난 시즌 공격수로 뛴 경기도 많았지만 이번 시즌 이강인이 주전으로 합류한 뒤에는 왼쪽 미드필더 자리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드리블이 능한 선수이긴 해도 상대 문전 근처에서 순간적인 드리블 후 마무리가 장기지, 측면을 길게 뚫고 들어가는 능력은 약하다. 애초에 돌파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가 잦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루크먼과 마르티네스를 빼고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 레프트백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를 투입했다. 이를 통해 아예 대형을 바꿨다. 3-4-1-2로 볼 수 있는 선수배치였다. 이강인은 2선과 전방을 폭넓게 오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됐고, 알바레스와 데이비드 투톱 역시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러나 이 전술변화는 공격력을 전혀 강화해주지 않았다. 측면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리말도, 줄리아노 시메오네 두 윙백에 의존해서는 상대를 충분히 끌어낼 수 없었다. 이강인 등을 빼고 교체 카드를 두 장 써 봤지만 선수 교체로는 포메이션의 한계를 깨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교체카드로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빼고 미드필더 로드리고 멘도사를 투입하면서 4-4-2로 다시 돌아갔다.
전반전 45분 동안 슛 10회, 3-4-1-2 대형으로 보낸 22분 동안 슛 단 2회, 다시 4-4-2로 돌아간 뒤 막판 23분(추가시간 미포함) 동안 다시 슛 6회를 기록했다. 슛 횟수만 봐도 스리백일 때가 가장 답답했다.
스리백 대형이 실패했다는 점과 더불어,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고 투톱 아래 배치하는 시도 자체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충분히 유기적인 중앙 공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를 중앙으로 유인하고 오버래핑하는 윙백을 활용하는 패턴 역시 봉쇄됐다.
시메오네 감독이 기존에 시도했던 스리백은 3-4-2-1, 3-5-2 등이었는데 모두 이번에 해 본 3-4-1-2보다는 경기력이 나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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