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 인원 5천100명까지 수용…수감자들 면회·야외활동 제한
에콰도르·페루 등 중남미 우파 정권 "부켈레 배우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수만 명을 수감할 수 있는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메가 감옥 '세코트'(CECOT)를 벤치 마킹한 대형 교도소가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에서 개소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정부는 전날 산라파엘 데 알라후엘라에서 '조직범죄자 대응센터'(카코·Cacco)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교도소는 3만1천㎡(약 9천400평) 규모로 최대 5천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각 1천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곳의 시설로 이뤄졌다. 수감자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하루 1시간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면회도 엄격히 제한된다.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개소식에서 "범죄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자매국 엘살바도르에,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크고 진심 어린 포옹을 보낸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16일 교도소 운영 노하우와 시설 등을 견학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세코트 교도소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마약 조직 범죄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중남미 우파 국가들은 엘살바도르의 성공에 자극받아 저마다 메가 교도소 짓기에 열중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를 건설 중이고,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페루 정부도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도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코트는 엘살바도르의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인권 사각지대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비상사태 선포 후 9만명 이상을 갱단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한 바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 중 3분의 1이 무고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다수의 수감자를 석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수감자 50%가 사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위원회가 각 사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테러리스트가 체포될 때까지" 비상사태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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