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닮은 로봇 VS 인간’ 철창 격투…美 캘리포니아 “불법” 제동 (영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터미네이터 닮은 로봇 VS 인간’ 철창 격투…美 캘리포니아 “불법” 제동 (영상)

소다 2026-10-09 09:22:00 신고

3줄요약
REK 유튜브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이 철창 안에서 격투를 벌이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불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주최 측은 로봇과 인간의 대결이 현행 격투 스포츠 규제 대상인지 불분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간 대 로봇’ 격투 행사가 전투 스포츠의 안전 기준과 규제 범위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행사는 로봇 격투 리그를 표방하는 기술 스타트업 ‘REK’(Robot Entertainment Kombat)가 지난달 18일 개최했다. 키 약 183㎝에 강철 골격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이 팔각형 철창 안으로 들어섰고, 헬멧과 보호장비를 착용한 키 167㎝ 유명 인플루언서 프랭키 라페나가 뒤이어 입장했다.

로봇은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하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했다. 로봇은 라페나를 반복해서 가격해 매트 위로 넘어뜨리고 철창 벽으로 몰아붙였다.

라페나는 서로 다른 로봇 3대와 각각 대결했으며, 로봇의 금속 프레임을 주먹으로 치다가 손을 다치기도 했다. 로봇은 넘어져도 거의 즉시 다시 일어났고, 관중 약 100명은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 행사는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의 제재로 이어졌다. 프로·아마추어 복싱과 킥복싱, 종합격투기(MMA)를 규제하는 위원회는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행사가 열렸다며 REK에 중단 요구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람이 참여하는 복싱이나 종합격투기 경기·시합·시범 행사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무허가 행사를 홍보하거나 참여하면 경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K 유튜브


하지만 REK의 최고경영자(CEO) 식스 리브는 오히려 서한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우리가 해냈다”고 대응했다. 그는 법률상 ‘시합’은 두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휴머노이드를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 당국이 법정에서 다퉈보라고 주장했다. 회사가 행사를 여는 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리브는 휴머노이드끼리 종합격투기 방식으로 싸우는 스포츠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누구도 다치지 않고 유혈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종합격투기를 대중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라페나는 경기 도중 사망하더라도 REK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면책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브는 “프랭키를 실제로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좋은 장면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체육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대중의 안전과 격투 스포츠의 공정성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승인받지 않은 행위는 참가자들의 신체적·재정적 안녕을 위협하고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기술의 발전에 맞춰 새로운 지침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격투 스포츠 규제 문제를 다루는 변호사 에릭 마그레이컨은 관련 법률이 사람이 기계와 싸우는 상황을 예상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며, 일부 체육위원회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경기를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도 우려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켄 골드버그 교수는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강철 로봇과 인간을 대결시키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로봇이 계속 주먹을 휘두르도록 설정되면 사람이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K는 이번 행사가 지금까지 온라인에 공개한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방식의 인간 대 로봇 경기를 반복할 계획은 없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칼날을 장착한 휴머노이드끼리의 첫 대결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Copyright ⓒ 소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