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전략적 투자 협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미국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원전과 LNG, 복합화력발전 등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업별 수혜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은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담긴 주요 사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프로젝트별로 국내 건설업계의 수혜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대현 연구원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미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사업별 참여 구조와 기존 수행 실적에 따라 수주 규모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부분은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현대건설이 전망된다"라고 평가한 점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포함된 원전 8기 건설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원전 사업의 규모가 가장 큰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 6기 건설에서 현대건설이 상당한 규모의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 사업에서 웨스팅하우스와 협업하고 있어 원전 분야에서 양사의 기존 파트너십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해당 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수혜 규모를 450억달러(약 60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연간 매출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미 투자 확대에 건설사 수혜 가시화
한수원의 'APR140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도 수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APR1400 사업은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참여하기보다는 팀코리아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이 함께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팀코리아의 역할이 원전 시공에 집중되는 만큼 AP1000 사업과 동일한 수준의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 연구원은 비주관사와 업무를 나누는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 건설업계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수혜 규모를 54억달러(약 7조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거론되는 텍사스 엔시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역시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신 연구원은 미국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건설사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를 꼽았다. 이들 기업이 국내 건설업계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9조∼15조원 규모의 사업을 나눠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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