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일본 관중 함성이 순식간에 ‘뚝’... 도요타 스타디움 ‘도서관’ 만든 엄지성의 한 방 [임창만의 창대한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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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일본 관중 함성이 순식간에 ‘뚝’... 도요타 스타디움 ‘도서관’ 만든 엄지성의 한 방 [임창만의 창대한 나고야]

경기일보 2026-10-04 09: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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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팬들은 일본 관중 인파 속에서 ‘일당백 응원’을 펼쳤다. 임창만기자
한국 축구 팬들은 일본 관중 인파 속에서 ‘일당백 응원’을 펼쳤다. 임창만기자

 

스포츠 경기에서 홈팀을 향한 압도적인 응원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을 흔히 ‘도서관 모드’라고 한다. 3만여 일본 관중이 몰린 나고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그 장면이 현실이 됐다.

 

경기 전부터 파란 물결과 함성으로 가득했던 경기장은 한국의 결승골 이후 조용해졌고,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사실상 도서관이 됐다.

 

3일 오후 7시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일전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일찌감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본 팬들은 유니폼과 응원도구를 갖춰 입고 경기장으로 들어섰고, 관중석은 개최국 일본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일본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숫자 이상의 힘을 냈다.

 

한국 팬들도 태극기를 들고 맞선 가운데 곳곳에서 터지는 응원은 마치 관중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일본 한복판에서 펼쳐진 한일전답게 양국 팬들의 응원전이 경기 시작 전부터 도요타 스타디움을 달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86명.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은 대회 막판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경기 가운데 하나가 됐다.

 

경기가 시작되자 일본의 응원은 더욱 거세졌다. 일본이 공격에 나설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졌고, 한국 선수들은 홈 관중의 압박 속에서도 분전했다.

 

팽팽했던 승부를 가른 건 후반 16분이었다.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끈질기게 공을 살려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온 엄지성이 미끄러지면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공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엄지성에게 달려갔다.

 

후반 16분 한국 엄지성의 득점에 조용해진 일본 축구팬들. 임창만기자
후반 16분 한국 엄지성의 득점에 조용해진 일본 축구팬들. 임창만기자

 

반대로 일본 관중석의 분위기는 순간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경기장을 뒤흔들던 응원 소리가 잦아들었다. 일본의 동점골을 기다리며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관중석에는 긴장감이 짙어졌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버텼다. 일본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끝내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휘슬이 울렸다.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하는 사이, 일본 관중석에서는 쉽게 함성이 나오지 않았다.

 

3만여 명이 몰려들었던 도요타 스타디움은 그렇게 한순간 ‘도서관’이 됐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에 이어 남자축구 4회 연속 금메달을 완성했다. 최근 3개 대회 결승에서 모두 일본을 꺾은 결과였다.

 

[가]포털)일본축구 3만 응원 어디로…한국 우승에 '도서관 모드' [임창만의 창대한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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