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고장 60%가 ‘21년 이상’…"노후차 추적관리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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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고장 60%가 ‘21년 이상’…"노후차 추적관리 강화 필요"

AP신문 2026-10-04 00:22:26 신고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황희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황희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AP신문 = 강소은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노후 전동차를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있지만 오래된 차량을 중심으로 고장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동차의 상당수가 정밀안전진단 등을 거쳐 연장 운행 중인 만큼, 신차 교체와 함께 기존 차량의 고장 이력과 부품 상태를 반영한 예방정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전동차 고장은 모두 94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열차 운행에 영향을 미친 운행장애도 11건 발생했다.


◆ 5년여간 전동차 고장 943건…10건 중 6건 노후차량서 발생


연도별 고장 건수를 보면 2021년 125건에서 2022년 117건으로 소폭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147건에 이어 2024년에는 232건까지 늘었으며 2025년에도 19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고장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73건, 58.4% 많은 수준이다. 올해도 8월까지 124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장은 운행 기간이 긴 차량에 집중됐다. 전체 943건 가운데 차령 21년 이상 전동차에서 발생한 고장은 562건으로 59.6%를 차지했다. 전동차 고장 10건 중 6건가량이 21년 이상 운행한 차량에서 발생한 셈이다.

노후 정도별로 보면 차령 21~25년 차량에서 247건의 고장이 발생했고 26~30년 차량에서도 231건이 집계됐다. 30년을 초과한 차량의 고장은 84건이었다. 특정 초고령 차량에만 고장이 몰렸다기보다 차령 20년을 넘어선 차량 전반에서 고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 원인에서도 노후화 영향이 확인됐다. 부품이나 설비가 장기간 사용되면서 발생하는 ‘재질노후’가 386건으로 전체의 40.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재질결함’이 363건(38.5%)으로 뒤를 이었고 ‘제작·시공결함’ 110건(11.7%), ‘정비·보수결함’ 51건(5.4%) 순이었다.

차령별 고장 비중과 원인을 함께 보면 노후 전동차를 신차로 바꾸는 작업뿐 아니라 교체 전까지 기존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안전관리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다. 특히 재질노후가 가장 큰 고장 원인으로 나타난 만큼 운행 기간이 길어진 차량의 부품 상태와 반복 고장 이력을 정비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전체 전동차 39% 연장운행…교체 전 ‘예방정비’가 관건


실제 서울교통공사가 보유한 전동차 가운데 상당수는 정밀안전진단 등을 거쳐 당초 사용 기간을 넘어 운행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서울교통공사가 보유한 전동차는 421편성, 총 3667칸이며 이 가운데 1434칸이 연장 운행 중이다. 전체의 39.1%로 전동차 10칸 가운데 약 4칸에 해당한다.

노후 전동차를 한꺼번에 신차로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기존 차량을 일정 기간 더 사용하는 과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 고장의 59.6%가 차령 21년 이상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안전진단 통과 자체보다 이후 운행 과정에서 반복 고장과 핵심 부품 상태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밀안전진단 이후에도 차량과 부품의 노후화는 계속 진행된다. 이에 따라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차량과 부품의 고장 이력을 별도로 관리하고 이를 예방정비 순서와 부품 교체 시점을 결정하는 데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황 의원의 판단이다.

황 의원은 “정밀안전진단은 연장 운행의 출발점일 뿐, 이후의 안전관리 책임까지 덜어주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반복 고장이 발생한 노후 차량과 핵심 부품을 별도로 추적·관리하고 그 이력을 예방정비 우선순위에 즉각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후 전동차 교체에는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신차 투입 전까지 안전관리의 어떤 빈틈도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의 기준은 ‘얼마나 더 오래 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심하고 탈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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