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인물 노자가 남긴 ‘도덕경’, 2500년 이어진 삶의 지혜 ('역사를 바꾼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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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인물 노자가 남긴 ‘도덕경’, 2500년 이어진 삶의 지혜 ('역사를 바꾼 100책’)

뉴스컬처 2026-10-03 08:58:25 신고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오천 자 남짓한 글이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읽히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이다. 정확한 저술 시기와 저자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도덕경’은 동양 사상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짧은 문장 안에 인간과 사회, 자연을 바라보는 노자의 생각이 압축돼 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해석돼 왔다.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은 열네 번째 고전으로 ‘도덕경’을 다룬다. 10월 5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되는 10부작에서는 노자의 생애와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도덕경’이 남긴 주요 개념을 살펴본다.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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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노자라는 인물부터 베일에 싸여 있다. 중국 전한시대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노자에 관한 기록을 남겼지만,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단정하지 못했다. 생몰 연대 역시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전해지는 노자의 이야기도 역사적 사실과 후대의 전승이 함께 얽혀 있다.

공자와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도 대표적인 사례다. 전승에 따르면 공자가 예에 관해 묻기 위해 노자를 찾아갔고, 만남 이후 노자를 용에 비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만 이 일화 역시 후대 기록을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역사적 사실 여부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도덕경’이 전하는 내용은 인간의 삶에서 정치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첫머리에 등장하는 ‘도’에 대한 설명은 책 전체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꼽힌다. ‘도덕경’은 이름 붙일 수 있는 도와 변하지 않는 도를 구분하며,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세계를 이야기한다.

‘덕’ 역시 책을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여기서 덕은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도덕적 품행만을 뜻하지 않는다.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힘과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따라 살아가는 방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무위’는 ‘도덕경’을 대표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억지로 일을 꾸미거나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따르는 태도를 뜻한다. 특히 통치에 관한 구절에서 무위는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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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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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물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상선약수’, 곧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표현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다른 것과 다투지 않는 특성을 빗댄 말이다. 부드럽고 약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이와 함께 등장한다.

‘도덕경’에는 비움과 관련한 비유도 많다. 수레바퀴의 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수레가 움직이고, 그릇 안이 비어 있어야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다는 식이다. 비어 있는 부분이 실제 쓰임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을 통해 노자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정치에 대한 노자의 관점도 ‘도덕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통치자가 지나치게 개입할수록 백성의 삶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절제된 통치를 강조하는 구절이 이어진다. ‘무위’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국가 운영에 관한 노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소국과민’은 노자가 그린 사회의 모습 가운데 잘 알려진 대목이다. 작은 나라와 적은 백성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거대한 국가와 끊임없는 확장을 이상으로 삼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빠른 교통수단이 있어도 이용하지 않고 무기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사회가 묘사된다.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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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내용은 오늘날에도 ‘도덕경’이 반복해서 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경쟁과 속도, 생산과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 사회와는 다른 가치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대 중국의 사회와 정치적 배경에서 나온 문헌인 만큼 현대의 개념과 그대로 대응시키기보다는 당시의 맥락 속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러한 고전의 내용을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과 함께 풀어낸다. 프로그램 속 노자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록과 전승을 바탕으로 재현되며, 시청자가 ‘도덕경’의 주요 문장을 따라가도록 구성된다.

책의 해석에는 김원중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와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가 공동 감수로 참여했다. 고전 원문의 의미와 관련된 설명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성했다.

‘도덕경’은 짧은 분량에도 오랜 시간 동아시아 사상사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평가된다. ‘도’, ‘덕’, ‘무위’, ‘상선약수’, ‘소국과민’처럼 지금도 익숙하게 사용되는 표현 상당수가 이 책에서 비롯됐다.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사진=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노자의 실제 생애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이다. 오히려 남아 있는 기록보다 그가 남긴 문장이 더 오랜 시간 전해졌다. EBS의 이번 방송은 신비로운 인물로 알려진 노자의 생애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오천 자를 통해 ‘도덕경’의 주요 개념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의 ‘도덕경’ 편은 10월 5일부터 16일까지 평일 밤 12시 5분 EBS1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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