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벌레를 잡아 영양분을 보충하는 식충식물은 일반적인 식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잎을 닫아 곤충을 가두거나 끈끈한 점액으로 붙잡고, 잎이 주머니처럼 변해 그 안으로 빠뜨리기도 한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이처럼 독특한 생존 방식을 가진 식충식물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동식물원 정문 호랑이상 옆 마중정원에서 제20회 식충식물 특별전시 ‘자바쓰(JBS)와 함께 떠나는 북아메리카 식충식물 탐험’을 개최한다.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식충식물 16종 700여 본을 소개하고, 각 식물이 살아가는 환경까지 보여주는 탐험형 전시다.
식충식물은 토양에 질소 등 식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곤충 등을 포획한다. 뿌리로 흙에서 양분을 얻는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잎 등이 포획기관으로 변하면서 먹이를 붙잡거나 가두고, 그 과정에서 얻은 영양분을 생장에 활용한다. 식충식물의 포획 방식은 크게 잎을 빠르게 닫는 방식, 끈끈한 물질로 붙잡는 방식, 통이나 주머니에 빠뜨리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가장 익숙한 식충식물은 파리지옥이다. 파리지옥은 잎이 두 갈래로 벌어진 덫처럼 생겼으며 안쪽에 있는 감각털이 자극을 받으면 잎이 빠르게 닫힌다. 일정한 자극이 반복되어야 포획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불필요하게 덫을 작동시키는 것을 줄인다. 야생에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영양분이 부족한 습지에 자생한다.
끈끈이주걱은 파리지옥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먹이를 잡는다. 잎 표면의 가느다란 털 끝에 끈끈한 점액이 묻어 있어 곤충이 달라붙으면 잎의 촉수가 움직이며 먹이를 감싼다.
사라세니아와 달링토니아 같은 식충식물은 잎 자체가 통 모양의 포획기관으로 변한다. 향이나 색, 꿀 등을 이용해 곤충을 유인한 뒤 미끄러운 안쪽으로 빠뜨려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든다. 사라세니아류는 북아메리카의 습지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달링토니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지역에 자생한다.
이번 전시는 포획 방식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식충식물이 살아가는 고향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꾸몄다. 미국 남동부 습지와 캐나다 습지, 멕시코 산지 등 북아메리카의 서로 다른 환경을 배경으로 식충식물을 배치해 같은 식충식물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며 어떤 모습으로 적응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파리지옥과 끈끈이주걱, 사라세니아, 달링토니아, 벌레잡이제비꽃 등 16종 700여 본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식충식물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2003년부터 개최했다. 올해 20회를 맞는 전시는 그동안 선보인 식충식물을 북아메리카라는 지역적 배경과 연결해 설명한다. 전시를 따라가며 식충식물의 생김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습지와 산지 등 서식환경을 함께 알아갈 수 있다.
전시에는 서울대공원 식물원이 만든 식충식물 캐릭터 ‘자바쓰(JBS)’도 등장한다. 자바쓰는 2025년 서울대공원 식물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한 대국민 이름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로, 파리지옥을 모티브로 한 ‘플라이’, 끈끈이주걱을 모티브로 한 ‘태양이’, 사라세니아를 모티브로 한 ‘사라’, 네펜데스를 모티브로 한 ‘네피’, 벌레먹이말을 모티브로 한 ‘말랑이’ 등 5종 캐릭터로 구성된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숲해설가와 함께 북아메리카 식충식물의 특징과 서식환경을 알아보는 전문해설이 진행되며, 파리지옥을 직접 관찰하고 화분을 만들어보는 치유가드닝 프로그램과 식충식물 캐릭터를 활용한 목공예 체험이 운영된다. 자바쓰 캐릭터 포토존은 전시 기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식충식물 특별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동식물원 정문 호랑이상 옆 마중정원에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동식물원에 입장한 뒤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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