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동물의 눈을 위한 병원 ‘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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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동물의 눈을 위한 병원 ‘눈사랑’

이슈메이커 2026-09-28 09:31:35 신고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오직 동물의 눈을 위한 병원 ‘눈사랑’

안과 진료에 집중해 온 수의사, 송도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다

아픈 곳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동물에게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동시에 건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은 창이기도 하다. 눈사랑 안과동물병원 윤태원 대표원장은 수의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 오랫동안 ‘눈’ 하나에 집중해 왔다. 이제 인천 송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백내장을 비롯한 안과 수술 경험과 전문 장비, 환자와 보호자의 동선까지 세심하게 고민했다. 병원 곳곳에는 그가 추구하는 동물 안과 진료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진료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눈사랑. 윤 원장은 송도를 넘어 국내 동물 안과 진료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더 많은 반려동물이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정밀한 진료와 세심한 공간으로 반려동물의 ‘보는 삶’을 지키다
윤태원 원장이 처음부터 안과 수의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출발점에는 의학에 대한 관심과 동물을 향한 애정이 있었다. 수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실습을 거치면서 자신이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은지 점차 뚜렷해졌다. 수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연구에 몰두할 수도 있고 공직에 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원장의 마음이 향한 곳은 실제 진료 현장이었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보호자와 상담하는 일, 자신의 손으로 수술하는 일이 자신에게 잘 맞았다. 그렇다면 수많은 진료 분야 가운데 왜 하필 안과였을까. 여러 분야를 접하는 과정에서 유독 눈에 관심이 갔다. 안과 전문의인 아버지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사람의 눈을 진료하는 아버지와 동물의 눈을 연구하는 아들. 서로 다른 의료 현장에 서 있지만 두 사람의 관심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윤 원장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수의외과학 중 안과를 전공하며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대학 부속동물병원에서 안과 진료진과 안과 치프를 거치며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후에도 안과 진료를 이어갔으며, 특히 백내장 수술을 꾸준히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수술을 반복하며 몸으로 익히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안과는 작은 눈 안에서 미세한 변화를 찾아내야 하는 분야다. 수술 과정에서도 정교한 조작과 세심한 판단이 요구된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경험을 통해 익혀야 한다. 윤 원장이 안과에 집중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러 질환을 두루 진료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깊이 공부하고 경험한 안과에 집중하는 병원. 눈사랑 안과동물병원의 구상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수술 경험만으로 좋은 수의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자신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낯선 진료실에서 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치료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통증과 두려움 때문에 몸부림치거나 의료진의 손길을 거부하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수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윤 원장은 기술에 앞서 환자를 대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그런 과정에서도 인내심과 책임감을 갖고, 정말 이 아이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와의 소통 역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료의 한 부분이다. 반려동물은 자신의 증상을 설명할 수 없지만 일상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는 있다. 평소보다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양쪽 눈을 뜨는 정도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충혈이나 혼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반려동물의 사진을 자주 찍던 보호자가 예전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다 눈의 변화를 발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보호자가 일상 속 변화를 알아차리고, 수의사가 전문적인 검사와 판단을 더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윤 원장에게 보호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일은 정확한 검사만큼이나 중요하다. 결국 좋은 수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 기술만이 아니다. 동물을 향한 애정과 인내심, 보호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안과 진료에 집중할수록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윤 원장의 생각이다.

 

 

 

송도에서 시작한 ‘눈사랑’, 동물 안과 진료의 새로운 기준을 꿈꾸다
오랫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를 다져온 윤 원장에게 다음 과제는 분명했다. 어떤 병원을 만들 것인가. 그가 선택한 방향은 여러 진료과를 한곳에 모으는 대신 안과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경험한 분야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병원의 터전으로는 인천 송도를 선택했다. 인천 지역에서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원하는 보호자들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싶었다. 병원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도 고민이 있었다. 여러 후보를 놓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SNS를 통해 반응을 살폈다. 그렇게 결정한 이름이 바로 ‘눈사랑’이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진료를 하는 병원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전문 분야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반려동물의 눈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데 막상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의외로 수많은 선택을 하나씩 내려야 하는 과정이었다.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장비를 들일지 결정해야 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어떻게 진료받고 기다리게 될지도 고민했다. 어느 하나 대충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 준비 기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진 이유다. 약 94평 규모로 계획한 병원에는 일반 대기공간과 별도로 고양이를 위한 대기공간을 마련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고려한 선택이다. 수술을 받은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의료 장비에 대한 투자 역시 같은 원칙을 따랐다. 여러 진료 분야에 투자를 나누기보다 안과 검사와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안과 진료에 집중한다는 병원의 방향에 맞춰 공간과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눈사랑이 특히 무게를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백내장 수술이다. 윤 원장은 이전 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담당하며 관련 수술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다. 이제 새 병원에서도 그 경험을 살리려 한다. 백내장뿐 아니라 각막 질환과 녹내장을 비롯한 다양한 안과 질환을 검사하고 치료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수술까지 이어지는 깊이 있는 진료가 목표다. 병원을 설계할 때는 의료진의 편의만큼이나 환자와 보호자가 실제로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수술이 끝났다고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이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중요하다. 낯선 환경에서 눈을 뜬 반려동물에게 익숙한 보호자의 얼굴과 목소리는 불안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일정 시간 안압 등을 관찰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눈사랑이 보호자가 반려동물 곁에서 보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이유다.
  정확하게 진료하고 수술하는 것만큼 환자의 불편을 줄이고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윤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병원의 모습이다. 그가 생각하는 안과 전문 동물병원은 단순히 특정 분야의 장비를 많이 갖춘 병원이 아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진료 환경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렇다고 모든 질환을 눈사랑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동물병원과의 협진과 상생을 중요하게 여긴다. “눈은 저희가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분야를 잘하는 병원으로 보내드리는 방식으로 주변 병원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고 필요할 때 서로 협력하는 진료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눈사랑의 역할은 안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당장의 목표는 새롭게 문을 여는 병원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송도와 인천에서 반려동물의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과 전문 동물병원으로 자리 잡고 싶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미래는 병원 하나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과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눈 건강에 특화된 제품 연구·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동료 수의사들과 임상 경험을 나누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활동도 구상 중이다. 더 먼 미래에는 눈사랑의 진료 원칙과 운영 방식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고 싶다. 이를 통해 국내 동물 안과 진료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인천 지역에서 안과 진료를 담당하는 수의사로 성장하고, 동물 안과 분야가 더욱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의 눈을 진료해 온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관심은 동물의 눈을 선택한 아들의 전문성으로 이어졌다. 오랜 공부와 임상 경험을 거쳐 이제 송도에서 새로운 이름을 내걸었다. 눈사랑 안과동물병원. 그 이름에는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진료하겠다는 의지와 반려동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소중한 감각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윤태원 원장의 새로운 출발이 인천 지역의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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