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고환율에 위축됐던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수요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장중 1336.2원까지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 국면에서 면세점 업계는 내국인 고객의 가격 부담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면세품은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입장에서 현지 구매와 면세점 구매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면세점에서 구매해야 할 유인이 약해졌다. 여기에 해외 온라인몰이나 현지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며 면세점의 내국인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환율 내려가자 내국인 수요 회복 조짐
환율이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내려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원화 환산 부담이 낮아지면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서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8월 내국인 개별여행객(FIT)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5%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장중 15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8월 1400원대로 내려왔고, 9월 들어 1300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면세점은 해외 브랜드 상품을 외화 기준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고환율 시기에 확보한 재고를 원화 가치가 오른 시점에 판매하면 환차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맞물린 수요 회복 여부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구매력이 개선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출국객이 늘수록 면세점 이용객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고환율로 해외여행과 면세점 소비가 위축됐던 흐름이 반대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상품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관광객 수요, 글로벌 경기 등 다양한 변수들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종합적으로 시장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프로모션을 통한 내국인 수요 회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단독 브랜드·상품 확대, 체험형 콘텐츠 강화, 경품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유인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추구미 페스타’를 , 신세계면세점도 가을 정기 캠페인, 화해 협업 기획전 등을 진행 중이다.
환율 수준만으로 면세 수요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출국객 수와 여행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는 것뿐만 아니라 급격한 변동성이 완화되고,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내국인 면세 수요 회복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의 절대 수준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완화되고,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돼야한다”며 “출국객 수와 여행 심리, 항공권·여행 비용, 국내외 가격 차이, 인기 브랜드 및 상품 확보, 할인·적립·제휴 등 프로모션 경쟁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구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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