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인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일부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 평균 시세가 나란히 떨어진 가운데 기아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수요가 탄탄한 신차급 모델의 몸값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중고차라도 차종과 연식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크게 갈린 것이다.
10일 KG모빌리티플랫폼이 운영하는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8월 중고차 시세 분석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가격은 전월보다 1.6%, 수입차는 1.7% 하락했다. 시장 전체만 놓고 보면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하지만 인기 SUV로 범위를 좁히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의 평균 시세는 한 달 사이 2.9% 상승했다. 평균 시세는 2826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 뉴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역시 1.3% 올랐고 더 뉴 기아 레이 EV도 0.2% 상승했다.
SUV·하이브리드는 버텼는데 구형 세단은 '뚝'
인기 차종의 가격이 시장 흐름을 거슬러 오른 배경에는 꾸준한 실수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토스와 쏘렌토, 싼타페 등 선호도가 높은 SUV가 앞선 가격 조정을 거치며 소비자가 접근할 만한 가격대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매수 수요가 다시 유입되면서 시세를 떠받쳤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신차급 SUV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하다는 점도 가격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더 뉴 그랜저(GN7), 더 뉴 아반떼(CN7),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0.1%, 0.4% 하락하는 데 그치며 전체 평균보다 강한 가격 방어력을 나타냈다.
반면 연식이 지난 준대형 세단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그랜저 IG는 한 달 만에 4.1% 떨어졌고 더 뉴 그랜저도 3.9% 하락했다. 올 뉴 K7과 K7 프리미어 역시 각각 3.7%, 3.3% 내려 인기 SUV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신형 그랜저로 차량을 바꾸면서 기존 차량을 처분하는 소비자가 늘자 중고 매물이 증가했고, 공급 확대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차 중고 시세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전체 평균은 0.4% 하락했지만 현대차 ST1은 6.2%, 더 뉴 봉고III 트럭 EV 카고는 5.5% 상승했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와 모델3 역시 각각 2.6%, 2.0% 올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단순히 '중고차 가격은 무조건 떨어진다'기보다 인기 차종과 연식, 파워트레인에 따라 가격 흐름이 서로 달라지는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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