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관중석 인근 통로에서 대변이 발견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이후 자신을 해당 아이의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이 직접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당초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비위생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으나, 만 5세 아이가 화장실로 급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론도 점차 달라지는 분위기다.
지난 9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관중 통로 한가운데 대변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두산베어스 시즌권자라고 밝힌 A씨는 당시 경기가 6회에서 7회 정도 진행됐을 무렵 관람석에서 전광판을 보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상한 냄새를 느껴 주변을 살펴봤고, 관중들이 오가는 통로 바닥에 대변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평소에도 잠실야구장을 자주 찾았지만 이런 상황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1루 쪽 관중석 이동 통로에서 발견
대변이 발견된 장소는 두산베어스 홈 관중석인 1루 쪽 일부 좌석에서 테이블석 방향으로 이동하는 통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관중이 경기 중 음식과 음료를 들고 이동하거나 화장실을 오가기 위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처음 목격담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반응이 빠르게 확산했다.
A씨 역시 처음에는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일부 이용자들은 동물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배설물을 남겼을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A씨는 당시 주변에서 동물을 보거나 특별한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냄새 때문에 음식 버리고 경기 도중 귀가
A씨는 당시 불쾌감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변을 발견한 뒤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으며 한동안 코를 막고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먹고 있던 음식도 버리고 경기를 끝까지 관람하지 못한 채 야구장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관련 사진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A씨는 야구장은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기본적인 위생과 이용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작성했다. 특히 처음에는 사건의 구체적인 사정을 알 수 없었던 만큼 고의적인 행동이나 심각한 공공장소 예절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견 약 5분 뒤 한 여성이 직접 정리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변이 장시간 그대로 방치됐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대변을 발견한 뒤 약 5분이 지나 한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해당 장소로 와 직접 이를 치웠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아이와 관련된 사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기의 기저귀를 들고 이동하다 내용물이 바닥에 떨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현장을 정리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대변이 통로에 떨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 엄마라고 밝힌 여성 직접 사과
논란이 커진 뒤 10일 자신을 사건 당사자인 아이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B씨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구체적인 상황이 전해졌다.
B씨는 전날 잠실야구장에서 대변과 관련해 논란이 된 아이의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가 만 5세의 미취학 아동이며 평소에는 스스로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출 중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부모에게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편이어서 야구장 방문에도 특별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도중 아이가 갑자기 배가 급하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변했다고 한다.
엄마 나 똥 급해 말에 화장실로 뛰어가
B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는 경기 도중 갑자기 배변이 급하다고 이야기했다.
B씨는 곧바로 아이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가 뒤처리를 돕던 중 아이가 자신에게 바닥에 대변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아이에게 화장실에서 나오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 뒤 휴지를 챙겨 다시 관중석 방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돌아와 보니 이미 일부 관중들이 바닥에 묻은 오물을 닦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폼까지 이용해 바닥 닦아
B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현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휴지를 이용해 바닥을 닦았고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는 가지고 있던 유니폼까지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가까이에 있던 관중들을 중심으로 사과한 뒤 다시 화장실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B씨는 현장을 최대한 정리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아이 상태 확인하러 화장실 돌아가
B씨는 당시 아이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장실에 다시 가보니 아이는 이미 팬티와 바지에 대변이 묻은 상태였고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사과하지 못한 채 아이를 데리고 경기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B씨는 고의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소 배변 의사 표현을 잘하던 아이였지만 갑작스럽게 배가 아파져 화장실로 이동하는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 영향 추측
B씨는 아이가 경기장에 가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평소처럼 야구장을 방문했으며 아이에게 특별한 이상 증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갑작스럽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배가 아파진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자신이 당시 긴팔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도 언급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더욱 세심하게 돌보겠다고 밝혔다.
최초 목격자도 다시 사과
아이 어머니의 설명이 공개되자 최초 목격담을 올렸던 A씨도 다시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이번 일이 아이의 실수였고 아이의 어머니가 직접 나서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한 만큼 더 이상 비난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글을 남겼다.
자신 역시 처음에는 사건의 경위를 몰랐기 때문에 민폐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다소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아이와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처음 불쾌감을 느꼈던 관람객과 아이 어머니가 서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면서 논란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반응도 비판에서 이해로 변화
처음 사진이 공개됐을 때 온라인에서는 야구장 이용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수많은 관중이 사용하는 통로에서 대변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의 설명이 전해진 뒤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누리꾼들은 만 5세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배변 사고가 생길 수 있다며 아이와 부모를 지나치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성인도 갑작스럽게 배가 아플 경우 대처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어린아이라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아이가 크게 놀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일이 심리적인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족구 관련 논란 영향으로 처음 반응 커졌다는 분석도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근 야구장과 어린이 관련 위생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도 처음에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공장소에서 위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에서 자세한 사정이 알려지기 전에 사진과 목격담이 먼저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빠르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아이가 의도적으로 통로에서 배변한 것이 아니라 화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였고, 보호자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직접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는 점에서 고의적인 비위생 행위와는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이 보호 위해 추가 언급 자제 요청
B씨는 사과문을 통해 불쾌함을 느낀 관중들에게 거듭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의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과 자신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수습하려 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아직 어린 아이와 관련된 일인 만큼 아이를 위해 더 이상의 과도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초 목격자인 A씨 역시 아이 어머니의 설명을 확인한 뒤 해당 입장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초기 반응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수많은 야구팬을 놀라게 했던 잠실야구장 통로의 대변 논란은 결국 만 5세 아이가 갑작스럽게 화장실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였다는 설명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처음에는 공공장소의 심각한 위생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보호자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치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와 가족을 향한 과도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opyright ⓒ 더데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