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마리 시골 강아지들의 즐거운 하루를 그린 『동구와 친구들』이 가을 풍경을 가득 담아 돌아왔습니다. 『동구와 친구들 가을 알밤을 찾아라』의 김고운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김고운입니다.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는 걸 좋아하고, 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하면 “어? 이거 이야기로 만들면 재밌겠다!” 하고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그럴 때마다 떠오른 생각을 메모장에 얼른 적어 두는데, 앞으로도 메모장에 모아 둔 엉뚱하고 귀여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 그림책으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동구와 친구들 가을 알밤을 찾아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동구와 친구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가을’과 ‘알밤’을 소재로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동구와 친구들』 시리즈는 ‘사람들은 모르는 강아지들만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한여름 밤의 대소동』이 강아지들의 여름날 하루를 그렸다면, 두 번째 이야기 역시 비슷한 결을 이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가을날 강아지들의 하루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쭉 적어 봤어요. 감, 추석, 코스모스, 알밤, 다람쥐처럼요. 그중에서 어떤 소재가 동구와 친구들의 엉뚱함을 가장 재미있게 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알밤을 보니 뾰족뾰족한 가시 밤송이 안에 매끈매끈한 밤이 들어 있다는 점이 새삼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겉과 속의 모습이 워낙 다르다 보니, 강아지들이 처음 밤송이를 봤을 때 엉뚱하게 오해하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기에도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가을 알밤을 찾아라』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에는 정겨운 시골의 가을 풍경이 가득합니다. 책 속 마을에는 실제 작가님이 살았거나 경험했던 시골 풍경이 담겨 있나요? 작품의 배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책 속 동구네 마을에는 제가 어릴 때 보았던 시골 풍경과 기억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는 포도농사를 지으셨는데, 포도를 수확할 때쯤이면 부모님이 일손을 도우러 가셨고 저도 늘 따라다녔어요. 그러면 파란 대문의 할머니 집을 들락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말괄량이처럼 휘젓고 다녔지요. 그때 보았던 풍경들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작은 슈퍼가 붙어 있던 초록 대문 집, 지나가면 강아지가 달려 나오던 이층집,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여 계시던 마을회관 같은 곳들이요. 한참 놀다가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면 털색을 따라 이름 붙인 강아지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 주기도 했고요.
또 명절이면 친척들과 함께 산소에 올라가곤 했는데, 발로 밟아 가시 밤송이를 까서 두 손 가득 알밤을 모으던 기억도 난답니다. 아마 그런 기억들이 이번 <가을 알밤을 찾아라> 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습니다. 가을>
동구와 친구들의 천진난만한 행동과 유쾌한 소동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동구와 친구들이 소동을 벌일 만한 소재를 찾는 일이에요. 어떤 소재를 골라야 동구와 친구들다운 엉뚱한 행동과 유쾌한 사건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합니다.
다만 강아지들이 실수를 하고 말썽을 부리기는 하지만, 너무 큰 사고를 치지는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이 녀석들 또 사고 쳤네.” 하고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의 가볍고 귀여운 사건을 만들려고 해요. 그런 범위 안에서 동구와 친구들다운 엉뚱함을 마음껏 보여 주는 것이 이 시리즈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한 장면 안에서도 강아지들과 사람들이 저마다 무언가를 하고 있어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게 됩니다. 이 책의 그림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나, 독자들이 눈여겨봐 주었으면 하는 그림 속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동구와 친구들』을 작업할 때는 눈앞에 보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 뒤의 배경 속에도 이것저것 볼거리를 많이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봤을 때, “여기에 이런 것도 있네?”, “얘는 여기서 뭘 하고 있지?” 하며 이야깃거리가 많은 그림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어느 곳에는 고양이나 다람쥐가 숨어 있고, 또 다른 곳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하고 있고, 작은 소품들도 여기저기 놓여 있을 거예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여러 번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발견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번 책에서는 특히 표지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앞표지를 자세히 보면 동구네 마을의 가을날 하루가 막 시작되는 모습이 담겨 있고, 뒷표지에는 본문 이야기가 끝난 뒤 그 하루가 마무리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앞표지와 뒷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보시면,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장면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동구와 친구들 한여름 밤의 대소동』에 이어 이번에는 가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다른 계절 이야기도 나오나요? 이 시리즈를 통해 계속 그리고 싶은 세계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가을 이야기에 이어 봄과 겨울 이야기를 순서대로 준비하고 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동구네 마을의 풍경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하루,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구와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구와 친구들』에서는 특별한 사건보다는 평범한 마을의 하루를 그리고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그 곁에서 강아지들은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엉뚱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요. 특별한 일이 없어도 재미있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그런 동구네 마을의 모습을 계속 담아 가려고 합니다. 봄과 겨울까지 네 계절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동구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으면 해요. 계절 이야기뿐 아니라 동구네 마을에서 강아지들이 겪게 될 또 다른 재미난 에피소드나, 가끔 등장하는 길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마을의 모습도 언젠가 하나씩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구와 친구들 가을 알밤을 찾아라』를 읽는 어린이와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동구와 친구들 가을 알밤을 찾아라』를 읽는 동안 동구와 친구들과 함께 가을 풍경 속을 신나게 뛰어다녀 보면 좋겠어요. 책 속에 담긴 가을을 마음껏 느껴 보면서요.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동구와 친구들처럼 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둘러보며, 숨은그림찾기 하듯 가까운 곳에 숨어 있는 가을도 한번 찾아보세요.
동구와 친구들이 만들어 가는 가을날을 보면서 함께 웃고,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도 조금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동구와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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