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공연 보고, 놀다가 체험하고…쾌청한 하늘 아래 ‘책읽는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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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공연 보고, 놀다가 체험하고…쾌청한 하늘 아래 ‘책읽는 한강공원’

뉴스컬처 2026-09-09 15:55:52 신고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가을 한강에서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거나 공연을 보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야외도서관이 다시 문을 연다. 책을 읽는 공간에 놀이와 공연, 만들기 프로그램을 더해 가족이나 친구끼리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와 잔디한강 일대에서 하반기 ‘2026 책읽는 한강공원’을 운영한다.

‘책 읽는 한강공원’ 포스터. 사진=서울시
‘책 읽는 한강공원’ 포스터. 사진=서울시

‘책읽는 한강공원’은 도서관 건물 안에서 책을 읽는 대신 한강변에 마련된 야외 공간에서 책을 골라 읽고 쉬는 방식의 야외도서관이다. 하반기에는 독서존과 놀이존, 체험존을 나눠 운영한다. 독서존에는 메가돗자리존과 독서벤치, 사색존 등을 포함해 최대 500석 규모의 독서 공간이 조성된다. 책을 읽다가 강변을 산책하거나 공연을 보고, 아이들은 놀이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야외 독서를 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잠시 고개를 들면 강변 풍경을 볼 수 있고, 정해진 좌석에 머무르기보다 자유롭게 자리를 옮기며 이용할 수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 중순 이후에는 야외에 머물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산책이나 피크닉을 하다가 관심 있는 책을 골라 읽어보는 방식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책읽는 한강공원’은 9회 운영에 14만351명이 방문했고, 전체 만족도는 97.3%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기존 6000여 권 가운데 약 1000권을 교체하고 분야별 베스트셀러 등 신간을 보강한다. 영유아가 만지고 느끼며 볼 수 있는 촉각도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도 처음 도입한다.

‘책 읽는 한강공원’ 행사. 사진=서울시
‘책 읽는 한강공원’ 행사. 사진=서울시

책을 읽는 것 외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놀이존에서는 대형 에어바운스와 볼풀장, 튜브굴리기 등을 즐길 수 있고 체험존에서는 전통 탈과 나비 날개, 디폼블록 목걸이, 압화 책갈피, 선캐처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독서 공간과 놀이·체험 공간을 함께 배치해 가족 구성원이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첫 프로그램은 12일 ‘판타지 북랜드’다. ‘아기돼지 삼형제’를 손인형극과 공연으로 만나고 동화 속 집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과 마술쇼 등이 이어진다. 저녁에는 싱어송라이터 리원과 밴드 기프트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노란우산 가족사랑 동시·그림대회’도 열린다.

이후에는 주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19일 강바람과 노을을 배경으로 ‘노을빛 힐링요가’를 진행하고, 추석 연휴인 27일에는 ‘세대공감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떡메치기와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한지 만들기 등 명절과 관련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0월 3일 ‘북꾸데이’ 때는 책에 십자수를 놓아 책을 직접 꾸미며 독서와 만들기를 연결한다.

한글날을 맞아 10월 10일에는 ‘한석봉 챌린지’가 열린다. 조선시대 명필 한호(한석봉)와 어머니에 관한 유명한 일화에서 착안한 눈 가리고 송편 빚기를 비롯해 붓글씨, 제시어 그리기, 책 제목 맞히기 등 여러 미션을 통과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한석봉 코스프레 참가자를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스도 뽑는다.

한글날 주간에는 독서 자체에 집중한다. 전자책 플랫폼 기업과 함께하는 ‘무제한 독서대회’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현장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독서 시간과 완독 기록에 도전한다.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빈백과 그늘막 등을 갖춘 독서공간과 책 추천·큐레이션도 제공된다.

‘책 읽는 한강공원’ 행사. 사진=서울시
‘책 읽는 한강공원’ 행사. 사진=서울시

10월 17일에는 ‘한강 어텀 재즈페스타’가 열린다. 스윙과 보사노바 등 여러 장르의 재즈 공연을 한강의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다. 10월 24일에는 ‘한강 도서 나눔’이 마련돼 자신의 인생책을 다른 시민의 책과 교환한다.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새로운 책을 가져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반기 운영은 10월 31일 폐막식으로 끝난다. 해군 홍보대의 MC·가수·뮤지컬·사물놀이·밴드·마술 공연을 비롯해 라이브 밴드와 크로스오버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9월 개막부터 한가위 축제, 한글날 프로그램, 재즈 공연, 도서 나눔까지 매주 다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책을 읽다 잠시 강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고, 아이가 놀이를 즐기는 동안 다른 가족이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실내에서 집중해서 읽는 독서와는 다른 속도로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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