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선 1~3위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트랙 인터뷰와 결선 공식 기자회견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이탈리아 GP 결선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19그리드에서 출발해 홈 그랑프리 우승을 완성한 안토넬리와 VSC를 계기로 갈린 메르세데스의 전략, 그리고 직선에서의 에너지 전개 부족을 견디며 3위를 지킨 페르스타펜의 경기가 있었다.
안토넬리는 몬자 서킷에서 열린 결선에서 19그리드 출발의 불리함을 뒤집고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탈리아 드라이버가 몬자에서 열린 이탈리아 GP 정상에 오른 것은 1966년 루도비코 스카르피오티 이후 60년 만이다.
경기 전 안토넬리가 현실적으로 생각했던 목표는 포디엄이었다. 하지만 초반 레드 플래그가 나오기 전 이미 12위까지 올라섰고, 두 번째 재출발 이후에는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안토넬리는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며 “두 번째 재출발 이후에는 우승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VSC에서 피트에 들어간 뒤 새 타이어로 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결국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추월 과정에서는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첫 시케인 진입 때 부서진 노면과 자갈을 밟으면서 런오프로 밀려났고, 순간적으로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속도가 남아 있었고 다시 러셀을 따라붙어 결국 앞섰다.
안토넬리는 “기회가 보였을 때 우승만 생각했다”며 “배터리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추월 기회를 정확하게 잡으려 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메르세데스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강했던 것도 19그리드에서 올라오는 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러셀은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안토넬리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초반 순위표에서 안토넬리가 불과 몇 랩 만에 5위권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한 순간 이미 우승 경쟁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러셀은 “초반에 키미가 벌써 5위나 4위까지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경쟁에 들어오겠다고 생각했다”며 “내 경기도 상당히 강했지만 후반에는 타이어가 어려워졌다. 물론 1위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2위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의 전략은 VSC에서 갈렸다. 러셀은 레드 플래그 때 장착한 하드 타이어로 끝까지 달릴 수 있다고 판단해 트랙에 남았고, 안토넬리는 피트에 들어가 새 타이어를 선택했다. 러셀은 안토넬리와 페르스타펜도 그대로 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드라이버가 피트인하면서 선택이 나뉘었다.
러셀은 “VSC가 나오기 전에는 하드 타이어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팀 입장에서는 두 대를 서로 다른 전략으로 가져가면서 두 가능성을 모두 대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챔피언십에서는 안토넬리가 러셀보다 66점 앞서게 됐다. 러셀은 역전 가능성에 매달리기보다 남은 경기에서 매 주말 최대한의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키미가 챔피언십을 통제하고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며 “나는 역전이나 추격을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경기씩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3위 페르스타펜에게 가장 큰 부담은 직선에서의 에너지 전개였다. 레드불은 메르세데스 파워유닛을 사용하는 경쟁자들보다 배터리 활용에서 불리했고 최고속도도 강점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추월 모드에서는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었지만 앞에 나섰을 때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페르스타펜은 “메르세데스 파워유닛을 쓰는 차들의 에너지 전개를 따라가기 어려웠다”며 “오버테이크 모드를 사용할 때는 괜찮았지만 앞에 나가면 방어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점을 제동 구간에서의 공격으로 보완했다. 특히 2~4코너에서는 바깥쪽 라인을 활용해 여러 차례 추월을 시도했고, 제동 안정성이 이런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페르스타펜은 “직선에서 경쟁자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지 않았다”며 “다만 차가 제동에서는 좋아서 브레이킹 구간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공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별개로 뒤쪽 움직임 문제도 남아 있었다. 전날부터 이어진 리어 액슬의 불안정한 반응은 요철과 연석, 저속 코너에서 계속 나타났고 실제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네덜란드 GP의 어려운 주말 이후 몬자에서 포디엄까지 회복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VSC에서는 미디엄 타이어로 끝까지 달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피트에 들어갔고, 새 타이어로 맥라렌 두 대를 넘으며 3위까지 올라섰다.
안토넬리는 몬자 포디엄을 “이번 시즌 가장 특별한 포디엄”이라고 표현했다. 스타트·피니시 직선에 모인 팬들을 바라보는 장면과 홈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그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다만 챔피언십 66점 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안토넬리는 “올해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 이미 봤다”며 “한 경기씩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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