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마비노기' 엔진 교체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의 첫 대규모 알파 테스트가 6일 오후 11시 59분 종료됐다.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넥슨이 2023년 6월 처음 공개한 엔진 교체 프로젝트다. 민경훈 마비노기 총괄디렉터는 7월 23일 개발 기록에서 프로젝트 공개 이후 3년이 흘렀다고 밝히며 "20년이 넘은 3D MMORPG의 엔진을 교체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기도 한 도전이었다"고 적었다. 그동안 개발 기록과 판타지 파티 현장 시연으로만 공개돼 온 결과물을 일반 이용자가 직접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플레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와이가 6일 오전 공식 알파 테스트 페이지의 리더보드 '에린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최장 접속 시간 부문 1위 '바다'는 58시간 56분을 기록했다. 이 리더보드는 매일 오전 0시 30분에 전날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하므로, 6일 갱신분의 집계 구간은 서버가 열린 3일 오후 1시부터 5일 자정까지 59시간이다. 잠자는 시간을 뺀 대부분을 접속 상태로 유지했다는 뜻이며, 2위부터 5위까지도 58시간 55분으로 1분 차 안에 몰려 있다.
다른 항목의 수치도 짧은 기간치고는 크다. 채집 횟수 1위는 5만 1087회, 인벤토리에 몸과 모자, 장갑, 신발을 가장 많이 쌓아둔 이용자는 1만 9432개를 모았다. 파티 없이 몽환의 라비 어려움 던전을 도는 최단 시간은 6분 4초, 같은 던전 최다 클리어는 221회다.
몰입도만큼 손봐야 할 지점도 함께 드러났다. 넥슨이 3일 오후 1시 22분 올린 '알파 테스트 서버 오픈 후 확인된 주요 현상 안내' 공지는 6일 오전 0시 40분까지 11차례에 걸쳐 내용이 추가됐고, 정리된 현상은 19개 항목에 이른다.
초기에는 채널이 꽉 찬 상태에서 캐릭터가 중복 생성돼 5개 제한을 넘기는 문제가 있었고, 언리얼 엔진 5와 윈도우11 조합에서 채팅 입력이 지연되는 현상은 이용자가 직접 이전 버전 입력기를 켜는 방식으로 안내됐다. 펫 퀵슬롯 편집과 퀘스트 창이 열린 상태의 컷신 재생, 카메라 줌 조작에서 클라이언트가 비정상 종료되는 현상은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수정됐으며, 이 과정에서 GPU 부하를 줄이기 위한 144Hz 프레임 제한도 적용됐다. 5일 오후에는 가방에 아이템을 많이 들고 있으면 서버가 느려지거나 던전 입장이 막히는 현상이 확인돼, 넥슨은 불필요한 아이템을 100개 단위로 나눠 파기해 달라고 안내했다. 4일 오전 0시 30분 예정이던 리더보드 집계가 밀린 건은 별도 공지로 다뤄졌다.
게임와이가 6일 오전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알파 테스트를 직접 해본 이용자들의 소감은 그래픽 호평과 조작, 모델링 지적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한 이용자는 "테스트 단계라는 걸 감안해놓고 본다면 분명 개선해야할 게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마비노기 감성을 잘 담아냈다"며 다음 테스트에서는 탈틴과 타라, 이멘마하를 비롯해 대륙까지 맵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다른이용자는 "결론만 말하면 불호"라며 타격 사운드와 이펙트, 던전 보상 상자 연출을 문제로 꼽고 "새로운 마비노기2를 만든 느낌이 컸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물이나 NPC를 클릭한 뒤 다시 F 키를 눌러야 대화와 채집이 되는 방식을 두고 "F 혐오증 생기겠음"이라고 적었고, 기존 의장을 그대로 입혀 봤더니 "달라진 거 1도 없이 그냥 그 상태 그대로 복붙"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의상 문양이 뭉개지고 인터페이스 창이 화면 중앙에 강제로 정렬된다는 점을 짚었다.
이동 속도는 평가가 갈렸다. '유슬린'은 6일 오전 "이속이 너무 빨라져서 상대적으로 더 작게 느껴질 뿐"이라며 던전 방과 마을이 좁아 보이는 이유를 이동 속도에서 찾고 "이속은 되돌려놔야 해요"라고 적었다. 넥슨은 앞서 7월 2일 개발 기록에서 라이브 서비스 대비 캐릭터 이동 속도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경훈 디렉터도 7월 23일 글에서 판타지 파티 설문 결과를 반영해 이동 모션과 타격감을 개선된 모습으로 선보이겠다고 예고했으나, 타격감을 두고는 이번 테스트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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