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경기 내내 세 시간여 이상을 지고 있던 팀이 9회 역전으로 이기는 ‘만화’ 같은 야구가 나왔다.
SSG 랜더스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정규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7회와 9회 빅 이닝을 앞세워 이날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치른 키움 히어로즈를 9-6으로 눌렀다.
SSG는 주중 3연전을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로 만든 데 이어, 같은 날 한화가 KT에 패하면서 장기간 전전하던 9위 자리를 한화에 주고 8위로 뛰어오르며 시즌 막판 뛰어오르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양팀 내내 경기 초반에는 좀처럼 점수를 못 내다가, 4회말 선두타자 히우라의 솔로 홈런으로 키움이 선취점을 가져간 뒤로는 본격적인 타격전 양상이 전개됐다. 물론, 경기 중반까지는 키움이 타격전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자 SSG는 5회초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만들어낸 1사 1루에서 조형우가 키움 포수 김동헌의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출루에 성공하면서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곧바로 따라 잡았다.
그러나 키움은 5회말 5회말 1사에서 권혁빈의 볼넷에 이어 추재현의 행운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SSG 선발 김건우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50m짜리 초대형 3점포를 쏘아 올려 4-1로 달아났다. 참고로 데이비슨의 이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최장거리 홈런이기도 했다.
이어 키움은 SSG가 선발 김건우를 내리고 올린 최용준을 상대로 6회말 1사에서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여동욱이 최용준의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2점포를 다시금 쏘아 올렸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날 승리는 키움이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SSG는 7회초 박성한의 몸에 맞는 볼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는 키움 선발 하영민이 불펜 윤석원으로 교체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전의산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성한이 홈으로 쇄도하며 한 점을 만회했고, 김재환의 좌중간 적시타에 이지영의 우전안타에 이어 ‘연속 대타’인 오태곤과 한유섬이 모두 우전안타를 더하며 7회에만 4점을 몰아붙여 5-6까지 따라왔다.
키움은 한 점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를 투입했지만, 최근엔 약간 폼이 떨어진 듯한 유토를 SSG 타선이 무참히 두들겼다.
포문을 연 건 선두타자 김재환의 동점 솔로포였다. 이렇게 SSG가 9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키움 선수와 벤치는 당황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후로도 이지영과 최지훈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 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선 ‘9시 이후의 남자’ 오태곤은 전 타석에 이어 이번에도 클러치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만들며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홍대인은 무사 1,2루 상태의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더 진루시킬 생각으로 희생번트를 댔지만, 여기서 키움의 바뀐 포수 김재현이 송구실책을 저지르며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정준재가 중견수 깊숙한 곳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오태곤마저 홈으로 불러들여 결국 9-6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7회와 8회를 잘 막은 김민·이건욱에 이어 9회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고 조병현이 볼넷 하나만 내줬을 뿐 9회말 키움의 공격을 잘 틀어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SSG의 타선은 경기 초중반까지는 선발 하영민의 역투에 꽁꽁 묶인 모습이었지만, 7회부터는 몰라보게 달라진 분위기를 내며 키움 투수진들을 두들겼다. 3안타 2타점(1홈런)의 김재환이 가장 인상적인 타격을 했고, 그중 9회 홈런은 승리의 발판이 됐다.
또 클러치 상황에서 특히 강한 오태곤이 이날 7회부터 등장해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지영과 박성한(이상 2안타), 최지훈(1안타 1타점) 등도 힘을 보탰다.
키움의 경우 이날 안타 자체는 5개로 많지 않았으나 이중 3개를 홈런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한 방’의 무서움은 있었다. 다만 이날 홈런들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SG 선발 김건우는 5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4안타(2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사실 ‘선발 싸움’으로 보면 6이닝 86구 2안타 3실점(2자책)의 하영민에게 진 승부였다.
그러나 SSG는 세 번째부터 올라온 박시후부터 마무리 조병현까지의 ‘철벽 불펜’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8회를 잘 막은 이건욱이 승리투수가 됐고, 조병현은 세이브를 하나 추가했다.
키움은 하영민 이후로 올라온 윤석원이 아쉬운 피칭으로 2실점을 했고, 특히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유토는 4안타 4실점(3자책)을 하며 결국 무너졌다. 유토가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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