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06회에서는 땀이 보내는 신호를 다룬다.
전북 진안에서 농사를 짓는 71세 김승도 씨. 젊어서도 땀이 많은 편이었지만 4~5년 전부터는 얼굴과 상체의 땀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 등에 얼음팩을 넣은 조끼를 입고도 속옷을 짜야 할 만큼 땀이 쏟아진다. 59세 이미순 씨는 완경 이후 땀이 달라졌다. 같은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심하게 쏟아지는 땀 때문에, 머리를 감은 듯 흠뻑 젖는 일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느 순간부터 이전과 땀이 달라졌다는 것. 그런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땀 분비는 오히려 줄어든다. 그렇다면 중년 이후 갑자기 심해진 땀의 원인은 뭘까? 의료진은 땀이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오랫동안 '체질'이나 '갱년기' 탓이라고 여겼던 땀. 과연 두 사람의 땀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이고, 이런 증상도 치료할 수 있을까?
69세 이영주 씨에게 하루 중 가장 힘든 시간은 밤이다. 자는 동안 쏟아지는 땀 때문에 옷은 물론 축축해진 침구까지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완경 당시에는 없었던 땀이 60대 중반부터 시작됐지만, 여러 병원을 찾아도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밤에 나는 땀'은 그냥 넘길 수 없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야간발한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옷과 침구를 적실 정도로 심하다면, 내분비질환이나 약물, 감염 등 그 뒤에 숨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는 림프종과 같은 악성 질환에서도 야간발한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밤의 땀'.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어떤 SOS를 보내고 있을까?
개는 더울 때 혀를 내밀어 체온을 낮추는 반면, 사람은 조금만 뛰어도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피부의 에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냉각장치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64세의 윤상재(가명) 씨는 몇 년 전부터 한여름 햇볕을 견디기 어려워졌다. 몸에 열이 차기 시작하면 얼굴과 팔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진단명은 '후천성 특발성 전신 무한증(AIGA)'. 뚜렷한 원인 없이 전신에서 땀을 내지 못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땀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몸의 열을 식히는 생존과 직결된 기능을 잃는 것이다. 그렇다면 땀을 내지 못하는 몸은 얼마나 위험할까?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땀의 역할을 들여다본다.
땀은 그 자체로 몸속 정보를 담고 있는 '생체시료'이기도 하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피부에 붙이는 작은 패치로 땀 속 정보를 읽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처럼 보이는 땀 속에는 젖산과 요산, 티로신 등 몸의 상태와 관련된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시간에 따라 분비되는 땀을 나누어 저장하고 분석해,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땀을 통해 염증 지표를 측정하거나, 환자의 몸속 치료제 농도를 추적하려는 연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심코 흘리고 닦아내던 땀 한 방울은, 앞으로 우리 몸에 대해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을까?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