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사’에서 피어난 수채화의 세기…봉산문화회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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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사’에서 피어난 수채화의 세기…봉산문화회관 특별전

STN스포츠 2026-09-02 17:57:27 신고

[STN뉴스] 노정호 기자┃대구 근대미술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수채화 작품을 통해 되짚어보는 특별한 전시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 기획전 ‘전시장은 살아있다- 대구미술사전 수채화, 시대를 그리다’ 전경./사진=봉산문화회관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 기획전 ‘전시장은 살아있다- 대구미술사전 수채화, 시대를 그리다’ 전경./사진=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회관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특별기획전 ‘전시장은 살아있다-대구미술사전 수채화, 시대를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 근대미술의 중요한 토대가 된 ‘대구미술사(大邱美術社)’를 중심으로 지역 수채화의 흐름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1920년대 시작돼 1930년대 활발하게 전개된 대구 근대 화단에서 수채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창작과 인쇄·출판, 상업미술, 학교 미술교육으로 그 흐름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전시의 핵심에는 1927년 근대 수채화의 선구자인 소허 서동진이 설립한 대구미술사가 있다. 인쇄소이자 상업미술 공간이었던 이곳은 이인성, 김용조 등 이후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게 된 작가들이 성장한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장석수作 ‘광녀’ 미공개작(왼쪽)/사진=봉산문화회관
장석수作 ‘광녀’ 미공개작(왼쪽)/사진=봉산문화회관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백프라자갤러리 등 국내 주요 기관과 작고 작가 유족들이 소장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서동진, 이인성, 손일봉, 김수명, 권진호, 금경연, 전선택, 김용조, 이경희, 이국봉, 장석수, 정점식, 신석필, 강운섭, 김우조, 이복 등 지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8명의 작품과 드로잉, 스케치 자료를 포함해 모두 1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과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장품, 최초 공개되는 드로잉과 스케치 자료도 포함됐다. 수채화 외에도 파스텔과 크레용, 연필, 목탄, 종이에 유화물감을 사용한 작품까지 폭넓게 전시해 근대 화가들이 남긴 다양한 ‘종이 위의 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그리다’, ‘쓰이다’, ‘이어가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1전시실 ‘그리다(창작)’에서는 대구 수채화의 창작적 계보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금경연과 권진호의 1930년대 작품을 비롯해 권진호의 해방 이후 수묵화 병풍, 김수명의 1940년대 미공개 습작, 전선택의 사생화, 장석수의 예비 작품 등이 소개된다. 김우조와 강운섭의 습작과 현장 제작 수채화도 함께 전시된다.

2전시실 ‘쓰이다(실용)’에서는 근대 대구에서 미술이 사회와 산업 속에서 활용된 방식을 살펴본다. 이상정과 이여성 등이 조직한 ‘벽동사’의 활동과 대구미술사의 창립 취지, 서동진의 작품, 이인성과 김용조의 수채화 명작 등을 통해 당시 실용미술과 상업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김우조 작업실에서 사용된 동판프레스 기계와 작업 도구도 전시장에 배치해 창작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3전시실 ‘이어가다(교육)’는 학교와 교육 현장을 통해 확산된 대구 미술의 계보를 다룬다. 일제강점기 학교 풍경을 담은 김수명의 작품과 정점식의 계성학교 교정, 장석수의 신명여고 풍경을 비롯해 작가들이 직접 만든 교재와 교안 등 다양한 자료가 공개된다.

이 공간에서는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서로 이어진 인간관계와 예술적 교류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김우조와 서진달, 손일봉과 이수창의 사제 관계, 이경희와 이국봉의 부자 관계, 김수명과 이복의 가족 관계 등 지역 미술계를 형성한 인물들의 연결망이 소개된다.

개별 작품과 소장품에 담긴 이야기 역시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다. 금경연 작가의 스케치와 수채화, ‘나상회’를 통해 교류한 강운섭과 김우조의 작품과 자료, 이복 작가의 유화 소품 등 작가들의 삶과 예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 기획전 ‘전시장은 살아있다 대구미술사전 수채화, 시대를 그리다’ 포스터./사진=봉산문화회관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 기획전 ‘전시장은 살아있다 대구미술사전 수채화, 시대를 그리다’ 포스터./사진=봉산문화회관

김영동 예술감독이 총괄한 이번 특별전은 관람객을 위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한다. 개막 행사는 9월 4일 오후 5시에 열리며, 4일과 5일, 12일, 19일 오후 3시에는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는 학술행사도 열린다.

김영동 예술감독은 “대구미술사는 순수미술뿐 아니라 실용미술과 미술교육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낸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가 대구 미술의 정체성과 수채화의 역사적·예술적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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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노정호 기자 shwjdgh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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