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아픔을 감춰도 매일 반복되는 식습관과 음수량의 미세한 변화까지 완전히 속이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을 숨기는 반려동물의 본능에 착안해 밥그릇으로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후마넬리의 스마트 급식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초정밀 AI 밥그릇 ‘에버볼’의 다각도 생체 데이터 추적] 섭취량·먹는 속도 측정은 물론, 씹는 소리와 열화상 센서로 얼굴 체온까지 기록하여 고유의 ‘건강 기준선’ 학습.
- ✅ [베타 테스트를 통한 질병 조기 진단 및 의료비 절감 입증] 80여 마리 대상 테스트에서 깨진 이빨 감염과 진드기열 등을 조기에 발견해 응급 진료 비용을 대폭 절감.
- ✅ [엣지 AI 기반 사생활 보호와 종합 펫 케어 생태계 확장] 식사 시간에만 카메라가 작동하고 기기 내부에서 즉시 영상을 삭제해 보안을 강화했으며, 향후 웨어러블 기기로 서비스 확장 추진.
반려견들은 아파도 티를 내지 않고 본능적으로 통증을 숨긴다. 야생에서의 생존 본능 탓에 무기력함이나 절뚝거림을 감추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통증을 잘 참는 개라도 매일 반복하는 식습관과 음수량의 미세한 변화까지 완전히 속이기는 어렵다.
미국 팔로알토의 펫테크 스타트업 '후마넬리(Hoomanely)'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반려동물의 삶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변화가 적은 환경인 '밥그릇'을 AI 모니터링 기지로 변모시킨 스마트 급식기 '에버볼(EverBowl)'을 선보였다.
밥그릇에 탑재된 초정밀 AI…씹는 소리부터 얼굴 체온까지 추적
에버볼은 단순한 자동 급식기가 아니다. 사료와 물의 섭취량, 먹는 속도를 밀리리터와 그램 단위로 측정하는 것은 물론, 개가 음식을 씹고 삼키는 소리, 입의 움직임, 열화상 센서를 통한 얼굴 체온 변화까지 다각도로 기록한다.
이 모든 데이터는 후마넬리의 딥러닝 AI 엔진인 '바이오센스(BioSense)'로 전달된다. 바이오센스는 약 일주일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반려견만의 독자적인 '건강 기준선(Baseline)'을 학습한다.
이후 섭취량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음수량이 30% 이상 급증하는 등 기준선에서 벗어나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 전용 앱 '에버위즈(EverWiz)'를 통해 보호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낸다.
후마넬리의 공동 창립자 겸 CEO 사이 수프리야 샤라스(Sai Supriya Sharrath)는 "식욕, 수분 섭취, 구강 상태는 통증, 치과 질환, 소화기 문제, 내분비계 변화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변하는 요소"라며 "개가 아픔을 감춰도 식습관의 미세한 균열까지 숨기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80여 마리 베타 테스트서 증명된 조기 진단 성과
후마넬리는 18개월간 80여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약 500만 건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에버볼은 AI의 조기 감지 성능을 실제로 입증해냈다.
한 사례에서는 반려견의 씹는 소리 패턴 변화를 감지해 이빨이 깨져 감염이 시작된 상태를 초기 단계에서 발견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지속적인 체온 상승과 식습관 변화를 포착해 보호자가 곧바로 동물병원을 찾았고, 치명적인 진드기열을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방적 케어는 엄청난 재정적·감정적 비용을 아껴준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질병이 신장 질환 3단계나 중증 상태로 진행된 후 응급실을 찾을 경우 약 1,500달러에서 3,000달러의 응급 진료비와 월 300달러 이상의 치료비가 발생한다.
반면 에버볼을 통해 초기 신장 기능 저하 단계에서 이상을 포착하면 150달러 수준의 정기 진료와 식단 조절만으로 질병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엣지 AI 기반의 사생활 보호와 수의학적 확장성
카메라와 센서가 집 안에 설치되는 것에 대한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 후마넬리는 철저한 보안 대책을 내세웠다.
카메라는 하루 두 번, 실제 식사 시간(2~10분) 동안만 작동하며 수집된 모든 영상은 기기 내부의 '엣지 AI(Edge AI)' 단에서 즉시 분석된 후 완전히 삭제된다. 어떠한 영상도 외부 서버로 전송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
에버볼은 수의사의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트너' 역할을 목표로 한다. 반려견이 아플 때 "며칠 전부터 피곤해 보였다"는 막연한 추측 대신, "최근 3일간 음수량이 30% 늘었고 체온이 상승했다"는 객관적 지표를 수의사에게 전달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시드 이전 투자 유치…종합 생물학적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
후마넬리는 현재까지 180만 달러의 시드 이전(Pre-Seed) 투자를 유치했으며, 월 29달러의 구독 형태로 에버볼 및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후마넬리는 기기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려견의 활동량과 휴식 패턴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에버센스(EverSense)', 스마트 목걸이 및 타사 홈 기기 데이터를 통합하는 '에버허브(EverHub)'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완전한 스마트 펫 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의학 연구 기관, 반려동물 영양 및 보험사와 협력하여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가축, 말 등으로 대상 동물을 확장하는 글로벌 '동물 건강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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