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신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중고차 거래도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신차로 판매될 당시 높은 연료 효율과 내구성을 인정받았던 모델이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며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그중 대표적인 차가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다.
1천만 원대 시세로 내려온 4세대 프리우스
24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는 4세대 프리우스 매물 60대가 등록돼 있었다. 이 모델은 2016년 국내에 출시된 뒤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등장한 2023년까지 판매됐다. 해당 기간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 338대로,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운데 뚜렷한 판매 기록을 남겼다.
국내 초기 판매 모델은 기본형 E와 상위형 S로 구성됐다. 2019년 6월 이후 선보인 후기형은 단일 트림으로 운영됐고, 2020년 3월에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도 추가되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양은 초기형 E다. 누적 주행거리 15만km를 넘어선 차량은 1천만 원 초반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무사고 진단을 받은 매물 가운데도 1,200만 원 안팎에 등록된 차량을 찾을 수 있어 첫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주행거리를 10만km 이하로 제한해도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지는 않는다. 2017년부터 2018년식 무사고 진단 차량 상당수가 1,400만~1,600만 원대에 올라와 있다. 신차 판매 당시 가격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감가가 진행된 셈이어서 연식과 상태만 맞는다면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실연비 30km/L대, 어떻게 가능했나?
출시 후 10년 가까이 지난 차량이지만 4세대 프리우스의 중고 수요는 꾸준하다. 오래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걱정을 낮춰주는 검증된 내구성과 지금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연비가 핵심 이유다.
실제 차주 후기에는 오랜 기간 운행하면서도 큰 고장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반복된다. 정기적인 소모품 교체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오랫동안 다뤄온 토요타의 경험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4세대 프리우스는 1.8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122마력을 낸다. 절대적인 출력은 높지 않지만 도심 주행에 필요한 응답성과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공인 복합연비는 초기형 21.9km/L, 후기형 22.4km/L로 최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실제 주행에서는 공인 수치를 넘어서는 사례도 확인된다. 평소 20km/L 중반을 유지하고 교통 흐름이 좋은 구간에서 정속 주행하면 30km/L를 넘겼다는 후기가 많다. 2016년 국내 출시 당시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는 참가 차량의 평균 연비가 32.3km/L에 달하기도 했다.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분명한 약점으로 남아
독특한 외관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고, 최신 차량과 비교하면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편의장비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된 만큼 구동용 배터리의 성능과 교환 이력, 사고·침수 여부, 냉각 계통과 하체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검증된 내구성과 높은 연료 효율은 뚜렷한 경쟁력이다. 출퇴근 거리가 길거나 유지비 부담을 낮출 세컨드카를 찾는 소비자라면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는 전제 아래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현행 5세대 프리우스는 낮아진 차체와 과감한 디자인, 강화된 주행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앞세운다. 2026년형에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적용한 AWD 모델이 추가돼 국내 선택지도 더 넓어졌다.
현재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4,413만 원부터다. 6월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쳐 11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신형의 상품성이 크게 좋아진 대신 가격이 4천만 원대로 올라선 만큼, 1천만 원대에 접근할 수 있는 4세대 중고 모델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박성한 기자 parks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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