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패전 뒤에 나서는 선발 투수. 어깨가 무겁지 않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1선발' 임무를 해내며 재계약 청신호를 켤지 주목된다.
롯데는 25일 치른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5-8로 패했다. 5-4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대타 이호연에게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후반기 내내 부진했던 김원중은 반등 발판을 만들지 못했고, 롯데는 시즌 59패(2무 50승)째를 당하며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9경기로 벌어졌다.
정규시즌 롯데의 잔여 경기는 33경기.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눈앞 2연패를 끊어야 한다. 그나마 가장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 로드리게스가 등판해 고무적이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등판한 22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46,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32이다.
출루 허용이 많은 선발 투수지만, 6월 이후 경제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최근 1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총 8번. 6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이 부문 공동 4위였다. 올 시즌 한 번 나선 KIA전(7월 7일 부산)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위력적인 투구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코디 폰세(전 한화 이글스)와 비견됐던 로드리게스다. 객관적으로 폰세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하진 못했지만, 한 팀의 1선발 역할을 충분히 잘 해냈다는 평가다. 댄 스트레일리, 애런 윌커슨 등 한 번 이상 재계약한 최근 5년 롯데 외국인 우완 투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롯데 다른 외국인 투수 비슬리는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1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9실점을 기록했다. 구위와 변화구 구사 능력은 로드리게스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경기 체력이나 내구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로드리게스 입장에선 재계약 어필을 위해서도 호투가 필요한 경기다. 비슬리와 생존 경쟁에서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가 호투해야 최근 롯데의 안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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