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한 김연경, '깜짝 근황' 전하며 제2의 배구 인생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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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한 김연경, '깜짝 근황' 전하며 제2의 배구 인생 시작한다

위키트리 2026-08-26 12: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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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선수위원회 위원장 및 공식 홍보대사로 전격 선임되며 현역 은퇴 이후에도 세계 배구계에서의 독보적인 영향력을 이어가게 됐다.

전 배구선수 김연경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선수 시절 코트 위를 지배했던 압도적인 기량과 리더십이 이제는 대륙 차원의 배구 발전과 선수 권익 신장을 위한 행정 행보로 대폭 확장된 모양새다.

코트 넘어 행정가로…'배구 여제' 김연경의 새로운 도전

아시아배구연맹(AVC)은 공식 발표를 통해 "아시아 배구의 상징이자 아이콘인 김연경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배구 발전을 이끌 중책에 영입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2년 동안 선수위원회 위원장과 홍보대사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선임으로 김연경의 임기는 2028년 9월 1일까지 이어지며 대륙 내 배구 행정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난 1월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진에어 V리그 올스타전'을 찾은 김연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라몬 수자라 AVC 회장 역시 김연경의 합류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자라 회장은 "김연경이 걸어온 탁월한 경력과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 스포츠를 향한 끊임없는 헌신은 아시아 배구 선수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임을 증명한다"며 "아시아 전역에 배구의 매력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대표이자 리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김연경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직접 겪고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및 후배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다음 세대의 후배들이 더욱 나은 환경과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AVC 선수위원장 및 홍보대사 위촉은 현역 시절 김연경이 쌓아 올린 전무후무한 커리어와 세계적인 위상이 밑바탕이 됐다.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회 AVC 갈라 시상식에서 특별상(공로상)을 수상했던 김연경은 이번 위원장직 및 홍보대사 수락을 통해 한국 배구의 위상을 대륙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해 냈다.

데뷔와 동시에 V-리그 평정…최초 해외 진출로 쏘아 올린 탄탄대로

김연경의 배구 인생은 시작부터 화려함과 파격의 연속이었다. 2005-2006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연경은 데뷔 첫해부터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싹쓸이하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 우승 2연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V-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지난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에서 은퇴한 김연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국내 무대를 점령한 김연경은 한국 프로배구 출범 이후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초로 해외 리그 진출을 전격 타진했다. 첫 해외 도전지였던 일본 프리미어리그 JT 마블러스에서는 팀을 창단 이래 첫 우승으로 끌어올리며 최고 스타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어 2011년, 세계적인 명장 제 호베르투(José Roberto Guimarães) 감독의 강한 러브콜을 받고 세계 최고 수준인 터키 아로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흐체 SK와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아시아 선수의 체격과 스타일은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편견이 존재했으나 김연경은 실력으로 이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유럽 진출 첫 시즌 만에 페네르바흐체의 창단 첫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본인은 대회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싹쓸이했다. 이후 페네르바흐체에서 여섯 시즌 동안 간판 스타이자 에이스로 활약하며 세계 배구계에 깊은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에도 김연경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7-2018시즌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로 이적해 팀을 17년 만에 정규리그 1위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견인했다. 2018-2019시즌에는 다시 튀르키예 리그의 엑자시바시로 복귀했으며 2019-2020시즌에는 탁월한 리더십과 팀 내 비중을 인정받아 동양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FIVB 월드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베스트 아웃사이드 스파이커에 선정되며 소속된 모든 리그의 전 클럽 대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완성, 세계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입증했다.

올림픽 신기록과 MVP…17년 태극마크가 남긴 4강 신화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신화' 그 자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김연경은 8경기 동안 무려 207득점(경기당 평균 25.9점)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최종 4위에 그쳤음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닌 선수로서 대회 MVP로 선정되는 이례적인 역사를 썼다.

'신인감독' 김연경이 지난해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신상 트라이폴드폰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원팀으로 묶어내며 원정 4강 신화를 다시 한번 일궈냈다. 2005년부터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뛴 김연경은 2021년 8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2024년 6월 서울 잠실에서 열린 'KYK Invitational 2024'를 통해 국내외 수많은 스타와 팬들의 축복 속에 공식 국가대표 은퇴식을 마쳤다. 당시 은퇴식은 한국 올스타팀 간의 경기 및 V-리그 올스타와 팀 월드 간의 두 차례 이벤트 경기로 펼쳐지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김연경의 이 같은 대기록들이 치명적인 부상 잔혹사를 이겨내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감동을 더한다. 김연경은 프로 데뷔 이후 현재까지 무릎 수술만 총 세 차례나 받았다. 흥국생명 시절이었던 2005~2008년 매년 비시즌마다 수술대에 올랐으며 런던 올림픽 브라질전에서는 연골판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수술을 미루고 오직 재활과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경기를 치렀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큰 수술로도 기량이 급감하거나 은퇴를 고민하는 선수가 많은 스포츠계에서, 혹독한 혹사와 부상을 이겨내며 매 대회 득점과 공격 1위를 휩쓴 김연경의 커리어는 인간 승리의 본보기로 평가받는다.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역시 완벽한 서사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2월 GS칼텍스전 이후 인터뷰에서 "시즌 종료 후 성적과 관계없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김연경은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3전 4기 끝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프로배구 최초 은퇴 투어 1호 수혜자라는 기록과 함께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정상에서 찬란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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