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에서도 후벵 아모링 감독은 고집불통이다.
지난 24일(한국시간) 2026-2027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를 원정으로 치른 AC밀란이 토리노에 2-1 승리를 거뒀다. 스포르팅CP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거친 아모링 감독의 이탈리아 무대 데뷔전이었다.
점수는 불안해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그보다 안정적인 승리였다. 후반 19분 아드리앙 라비오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알파조 시세의 데뷔골로 앞서갔다. 3분 뒤 사무엘 추쿠에제의 크로스를 받은 라비오가 추가골을 넣었다. 실점은 후반 추가시간 체 애덤스에게 내줬다. 슛 횟수 19회 대 8회로 경기력 우위를 보였다. 단 초중반은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도 막판에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맞은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만 19세 유망주 시세가 밀란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2부 카탄차로에서 활약해 온 시세는 지난 시즌 도중 밀란으로 이적한 뒤 재임대 형식으로 계속 카탄차로에서 활약했던 2선 자원이다. 첫 경기부터 유망주를 과감하게 기용, 성과를 냈다.
라비오는 밀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임을 이 경기에서도 증명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아모링 감독의 축구에서 라비오는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부활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추쿠에제를 꼽을 만하다. 비야레알에서 특급 드리블러로 이름을 날렸던 추쿠에제는 지난 2023년 밀란 이적 후 별로 기대에 부응한 적이 없었다. 지난 1년간 풀럼으로 임대됐는데 잔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윙어가 아닌 오른쪽 윙백으로 나왔다. 왼발잡이 추쿠에제를 소위 ‘역발’ 윙백으로 배치하는 전술이 효과를 봤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아모링 감독의 황태자였던 아마드 디알로를 연상시켰다.
다만 밀란은 추쿠에제와 마찬가지로 왼발잡이 윙어 겸 윙백인 디에구 모레이라를 큰 맘 먹고 영입한 상태인데, 둘의 캐릭터가 겹친다. 오른쪽에서 활약하는 왼발잡이 측면 자원이다. 둘 중 한 명을 왼쪽으로 돌리는 등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맨유에서 아모링 감독의 전술을 잘 수행해 줬던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영입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 전에 데려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아모링 감독은 맨유에서도 그랬듯 안 쓸 선수, 본인과 뜻이 안 맞는 선수는 아무리 비싼 선수라도 방출 대상으로 분류하고 1군에서 내쫓아버렸다. 이미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는 연봉 보조를 해 가며 RB라이프치히로 임대 갔다. 미드필더 유수프 포파나,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는 주전급 선수지만 아모링 감독에게는 낙제점을 받은 상태다. 돈 낭비가 될 수도 있지만 이 감독을 선임한 이상 어쩔 수 없다. 맨유 시절과는 달리 아모링 특유의 전술이 잘 통해 경쟁력을 보이길 바라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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